어느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에 베트남 사람이 쓴 시 한 편이 쓰여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시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던 순간에도 남방의 어느 이방인은 애틋한 마음으로 고향을 그리고 있었구나.
우린 들 고향을 떠나오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이방인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산과 바다는 그대로 있어도 그때 같이 살던 사람들이 떠난 고향은 무늬만 고향일 뿐.
아무리 그리고 그려도 그때 그 사람들이 그때 그 모습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빈 상자같이 공허한 고향일 뿐.
그 사람들은 추억으로만 되돌아오고, 오늘도 고향을 잃은 수많은 이방인들이 지하철 한가득 몰려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