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을 살려야 지역이 삽니다.
지역의 특색 있는 미술
커버 이미지: 조동균_Name of Rose 12_Time square. 변형설치 2012
곡선은 직선의 감각적 반영이다
자연의 운동은 직선이며 이의 반영이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것이 곡선이다.
-작업 노트에서
-지역 미술을 살려야 한다.
‘지역문화 진흥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단체는 지역 사회의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소외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할 수 있는 법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 법률은 지역사회에서 문화적인 다양성과 창의성을 증진하고 문화적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지역의 생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주민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 또는 동호회의 활동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원합니다. 또한 지역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시설의 확충에 필요한 지원과 시책을 강구하며, 생활문화시설의 건립 운영 및 사업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지역문화 진흥법’에 따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지역문화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문화 환경이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이 격차의 해소를 위한 정책을 우선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지역문화는 특정 지역에서 전승되는 문화적 자산을 유지하고 계승함으로써,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지역사회의 아이덴티티와 연결되어 있으며,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강화하여 지역소멸의 위험을 극복하는데 기여합니다.
지역의 공공 미술 컬렉션
각 지역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역 미술관이나 미술 관련 기관이 있습니다. 이런 기관이 중심이 되어 해당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창작물뿐만 아니라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성과를 컬렉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지역의 문화자산을 축적하여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동시대 미술품을 컬렉션 하기 위하여 1982년 ‘지역 현대미술 기금(FRAC)’을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는 23개의 지역 ‘프락’이 있습니다. 국가와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매년 기금을 조성하여 각 지역에서 현대미술 영역에서 문화자산을 구축합니다. 현재 각 지역에는 3,000여 명의 미술가들의 작품 3만여 점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프락’은 작품을 구입할 뿐만 아니라 소장 작품을 지역사회와 해외의 문화 공간, 학교 공간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프락’은 지역의 ‘공공 수장고’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공기금을 가지고 현대미술품을 컬렉션 하는 기구는 ‘정부 미술 은행’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컬렉션으로 불리지만, 동시대 미술을 담아내기에는 작품구매 예산이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미술 은행’은 미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구매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는 등 미술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중심이 되어 ‘공공 컬렉션’을 지속해서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역의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하여, 건축주가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납부하는 기탁금을 해당 지역의 ‘공공 컬렉션’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제안합니다.
2011년 신설된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2항에 따라 건축주는 건축물에 설치되는 ‘건축물 미술 작품’을 대신하여 해당 ‘건축 미술 작품’ 설치비용의 70%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선택적 기금제가 도입되었습니다.
(서양화가 / 조동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