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
커버 이미지: 조동균_선의 부재 20-3(m150). 227.3x145.5cm. 2020
화면을 다양한 가능성과 만나게 하고 싶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꿈과 상징을 보며,
창밖의 풍경이나 내가 사는 이 공간의 모습으로 상상되고 싶다.
-작업 노트에서
한국의 근현대 미술 자산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미술작품을 후손에게 문화유산으로 물려줄 준비가 잘 되어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미술가들이 평생 혼신의 힘으로 창조해 온 한 시대의 미술 자산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장되는 미술품은 국가적 손해입니다.
한국의 근현대미술사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던 원로미술가들이 사회적 관심 밖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사장되는 미술품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형식의 기록을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조선시대 왕실의 통치 기록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사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왕조시대에는 왕을 중심으로 한 통치 내용과 왕실의 대소사가 중요한 기록의 의미를 가졌다면, 현대는 미술가들의 작품이 미래를 위해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이끌어 왔던 원로미술가들의 작품이 수장 시설 부족으로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서양화가 / 조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