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by 홍시


나는 이미 놓아버린 손을

너는 힘겹게 붙잡고 있다


네가 놓지 않으니

우리는 계속 함께 걷고 있다


손을 마주 잡고 걷는 걸음이

너는 더 행복할 터인데

그저 잡혀주고만 있는 나의 손을 붙잡고서도

너는 행복할까


너마저 손을 놓아버리면

우리의 걸음은 여기서 멈추겠지

그땐 아무렇지 않은 듯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주자

어차피 목적지도 없는 걸음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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