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여 년 전 태어나 탄생한 그날부터 세계시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20살부터 혼란스러웠던 내 세계를 정비하기 시작했고 비교적 최근에 끝냈다.
끝낸 후 머릿속의 내 세계를 돌아다녀보니 하나는 알 수 있었다.
그곳은 양면적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로 세계를 꾸몄기에 부자연스럽다.
한편 내가 바라던 것이기에 자연스럽기도 하다.
뭐랄까...
남들을 흘긋 보며 비슷한 밑그림은 그렸지만
색은 내가 원하는 색으로 칠한 느낌이랄까...?
한동안 '그럴싸한걸...?' 하면서 만족했지만
얼마 안 가 허전함을 느꼈다. '... 뭐지...? 좋긴 한데...'
그 순간 내가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꼰대.
나는 꼰대를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젊은 꼰대들도 정말 많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는 스스로를 고인물이라 평가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타입의 사람들을 매우 싫어한다.
원래 고인물이란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 특히 게임에서 오랜 기간 플레이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이 보다 상위 레벨을 SNS에서는 '썩은물'이라고 한다.'고인물'이라는 하나의 명사 단어를 '고인+물'이라는 합성어로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위 단어들은 표현하는 주체에 의해 2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1. 타인
우선 타인이 '당신은 고인물이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다.
이는 능력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정한 것으로 찬사의 표현이다.
나아가 본인이 이를 순응한다면 자부심의 표현으로 마음속에 새길 수 있다.
2. 자기 자신 (꼰대)
다음은 자신이 '나는 고인물이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다.
이는 제 능력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직접 인정한 것으로 자부심의 표현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타인들에게 의해 조롱의 표현으로 이용될 수 있다.
대개 후자에서 발생한 자부심의 근간은 '안전성 유지 기간'이다.
그들은 매 순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교과서적인 외길에 오랜 기간 머무르며 언제든지 끊길 수 있고 희미해질 수 있는 이 길 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안정성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성이 사람을 고이게 하고 썩게 한다.
원효대사는 한밤중 고이다 못해 썩은 물로 세상의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뜻
하지만 썩은 것은 말 그대로 원 성질을 잃은 부패한 것이다.
나는 밝은 달빛에 이를 그 자체로 바라보겠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이 썩은 것을 버린 후 연못을 찾아 산을 내려가는 변화를 시작할 것이다.
...
내 세계에 또다시 변화를 넣어 새롭게 배우고 정비하는 것
그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