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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뭘 하는 사람이지?

서비스 기획 / PM / PO

by 그럴수있지



사전에서 기획의 정의를 찾아보면 “일을 꾀하여 계획함”이라고 나온다. 기획자는 기획하는 사람을 칭하니 무언가 일을 꾀어내고 계획해서 달성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된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일‘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기획자 업무의 핵심이다. 어떤 일을 맡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직이 원하는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는것이 중요하다.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기획을 할 수 없다. 목표를 세웠다면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세운 계획을 본인을 포함한 구성원들에게 설득해야 하고, 실제로 달성할 때 까지 진행을 점검한다. 물론 함께 해 나가는 구성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IT 비즈니스를 상정하고 보통 생각하는 기획자의 범주 안에는 세가지 직무가 있다. ‘(서비스)기획자’, ‘PM’, ‘PO’이다. 각 직무의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서비스) 기획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화하여 서비스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 PM(Project Manager):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자원을 관리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진다.

* PO(Product Owner):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의 비전을 제시하고, 로드맵을 작성하고, 사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개발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이처럼 각 직무는 책임 범위와 주요 업무가 다르지만, 꾀하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한다는 ’기획‘이란 업무를 한다. 업계별로 각 직무의 정의와 하는 일은 다를 수 있지만, PM이든 PO든 무슨일을 할지 명확히 하고 계획을 세우는것이 핵심이다.


왜 기획자가 되려 하지?


2022년 비전공자 중 46%가 IT 직무를 희망하며, 이들의 40.6%는 교육 과정을 통해 전향 준비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한다.(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20502010000197) 상경계·인문계 등 비 IT계열 졸업생의 이 분야에 대한 선호도 상승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반영한다. 그러나 개발 직군으로의 진출이 현실적으로 장벽이 있고, 기업의 전공 선호도로 인해 지원자들은 기획/PM 직무로 몰리고 있다.

산업구조적인 면 외에도 기획자가 되고자하는 다양한 동기들이 있다. 가치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그 중 하나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있고 내가 기획한 결과물이 실제 세상에서 사용된다는 즐거움은 꽤나 매력이 있다. 다양한 도전과 성장의 기회도 만날 수 있다. 지난 7년간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서 투자한 산업분야중 제일 많은 금액인 32.8%에 해당되는 3조가량이 ICT분야에 투자되었다고 한다.(https://www.fnnews.com/news/202404071501455824) 자금과 뛰어난 전문가가 몰리는 분야에서 많은 도전과 성장의 기회가 몰리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현실적인 매력포인트도 많다. 직업 전망이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보상도 뒤따른다. 기획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으로 이동하는길도 열려있다.


누가 만들고 싶은것을 만드는가?


기획자의 일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혹은 무엇을 만들고싶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획 방향성은 다양한 조직/업무 구조에 따라 핵심 아이디어를 가지고있는 사람이 다르다. 가장 간단한 구조로는 기획자가 직접 개발을 하는 1인기업이나 직접 개발자를 고용해서 구현하는 구조가 있다. 이때는 기획자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것을 직접 구체화한다. 다른사람의 조언을 들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경우 본인의 생각을 타인에게 설명할 일이 많다.

그 외 많은 경우 기획 방향성은 본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회사에 소속되 일한다면 설령 Bottom-up 방식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조직이라고 해도 기획자 개인의 의견이라기보다 조직이 하고자 하는 기획방향이 핵심이 된다. Top-down 방식의 조직이라면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생각을 구현한다고 볼수 있다. 외주개발을 하는 프로젝트에서 일한다면 사용자의 하고자하는 바가 기획방향이 된다. 이렇게 본인에게서 아이디어가 출발하지 않은 경우 기획자는 이를 본인의 생각 방향과 동기화 시키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소통능력은 기획자에게 필수적이다. 하고자 하는바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결과물이 이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 본인의 생각이 아닌이상 다양한 소통방식을 활용해 생각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 자주 소통할 필요도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동기화한 기획방향은 문서화가 필수적이다. 타인과의 생각 간극을 좁히는것이 중요한 기획자의 일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과 문서 작업들로 가득하다.


만들고싶은게 생겼다면, 최대한 디테일하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바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성’이다. 모호한 표현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진다.

구체화의 첫 단계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으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회원가입을 한다”라는 단순한 기능도 실제로는 수많은 예외 케이스가 존재한다. 미성년자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중복 가입은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본인인증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기술적 제약사항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다면 의미가 없다. 개발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해관계자와의 합의도 중요하다. 개발팀, 디자인팀, 사업팀 등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선순위와 중요도가 다를 수 있다.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와 논리적인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내용은 문서화되어야 한다. 기획 의도와 배경, 상세 기능 정의, 화면 설계 등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공유해야 한다.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력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분석력이다. 시장과 사용자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경쟁사 분석과 벤치마킹을 통해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우리 서비스만의 차별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구조화 능력이다. 복잡한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논리적인 문서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기능과 요구사항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설득이 필요하고, 때로는 협상이 필요하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실행력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계획을 실천하고 점검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리스크를 관리하고, 제한된 일정과 자원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역량들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실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으므로,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


기획자는 무얼하는 사람이지?


종합하면 기획자는 본인 혹은 조직이 생각하는 바를 내가 하고자하는바와 동기화하고, 이를 가능하도록 구체화한다. 상세한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고 실제로 실행시킨다.

기획업무는 전 과정을 이뤄나가면서 큰 성취감을 준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성장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것도 즐겁다. 이 책에서는 주로 실제로 구현함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받게되는 개발자와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기획자가 되려고 하는, 혹은 지금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독자여러분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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