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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unsook H
Dec 18. 2024
이 또한 지나가리
아내의 주문
오늘은 남편의 컨디션이 저조했다.
무슨 일이 있어 보이진 않고
....
어떠한 상황이나 말들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었나?
아니면 고민이 있나.....
신랑을 보면서 그러다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하루종일 먹구름을 달고 있다.
그렇게 내게도 전염이 되어
우울감이 살짝
맴돌
기도 했지만
여보게 신랑.
그러다가
하루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아니면 이틀, 길어야
3일이겠지.
그러다 다시 웃고 있을 테고.
우리 잘하는 말 있잖아.
이 또한 지나가리...
염색을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흰머리가 올라와 반짝였다.
거울을 보니 흰머리밖에 보이질 않네.
염색을 하기 전
,
한 1년은 흰머리를 고수했다.
흰머리를 길게 길러 그 또한 내 멋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다 흰머리를 은은한 만들어 좀 더 멋스러운 흰머리를 만들고자 염색을 시도했다가
.
..
그 은은한 건 내 생각일뿐이고
그냥
밤
갈색
머리로 전체가 다 뒤덮여
애써 길러놓은 흰머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래
,
변화를 줘서 산뜻하긴 한데
이 머리에서 흰머리가 또 올라오면
짧게 올라온 흰머리들을 또 어찌 볼까.
그런 생각이 든 게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
.
눈 깜짝했을 뿐인데
.
...
그 염색했던 머리를 뚫고 흰머리들이 올라와
딱. 보기 싫은 상태가 되어있었다.
차라리 길기라도 하면 저 여자 흰머리를 참
자신 있게 기른다라고 보이기라도 할 텐데
이건 뿌리에서 1~2센티 올라온
이 보기 싫은 흰머리카락을 으찌 할꼬
.
안돼겠다.
그냥 염색을
해야지
.
...
그렇게 다하고 나니 염색약이 남았네.
하던 염색약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신랑에게 가만있어보라 했다.
흰머리 올라온 거 있음 염색해 주겠다고.
매일
자기는
없다 하더니 가만 보니
여기저기 참 골고루도 분포되어 있네.
왜 나만 흰머리가 났나
내가 맘고생이 더 심했나 보다 했는데
신랑의 머리도 여기저기 흰머리 투성이다.
여기저기 골고루 분포된
신랑의 흰머리를 염색 붓으로 곱게 곱게 펴 발랐다.
당신의 마음속 먹구름도
흰머리와 함께 지워지라고....
2번 문지를 거 3번 문지르고
4번 문지르며 그렇게 주문을 외워줬지.
이제 내일이면 다 나을 거야.
그렇지?
.
.
.
.
.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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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먹구름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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