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밖 승부 2

<대회 중>

by 샤인진

벤치가 큰 힘이 되는 건 맞지만, 돌파해야 할 구간이 있다.

실행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상대가 오른쪽으로만 주니까 오른쪽을 바로 준비해. 미리가 있어!"

"상대 백이 약해. 코스를 그쪽으로 공략해!"

"지금 커트볼이 다 뜨고 있어 라켓을 더 세워! "라고 벤치는 말한다.

평소 습관이 안되어 있는 동작이지만 생각하고 해 본다. 실행하는 자이다.

공이 아까 전 보다 훨씬 낮게 간다. 상대가 공격하기 쉽지 않아 졌다. 상대의 실수가 많아졌다. 벤치의 도움을 빨대 음료 빨듯이 흡수한다. 점수를 획득하면 좋고 못해도 괜찮다. 이미 행동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경험을 맛봤다. 지더라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나의 영토가 넓어지는 기분을 맛봤으니 다음 경기 때는 더 큰 기여로 작동할 것이다.


실행 못하는 자.

마음은 물론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상대도, 공이 나갈까 무섭다.

'벤치 믿고 오른쪽으로 갔는데 상대가 왼쪽으로 주면 어떻게?'

의심이 지배한다. 벤치에서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주문을 외우고 있다.

"스윙.. 스윙.. 공간.. 공간.. 만들어.. 만들어.."

알고도 못했다 이런 걸 연습부족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 두려움이 깨질 때가 반드시 온다. 연습은 내가 나를 믿게 해주는 선물 같은 것 이더라. 머리는 가라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도 괜찮다. 아직 실력이 여기까지인 것이다. 시도하는데 안될 수 있다.


"뜨면 멀리 보고 때려. 포핸드로 오면 자신 있게 끝까지 스윙해!"

'나갈 것 같아. 네트에 걸릴 것 같아...'

슬프다 못하는 나도 답답하다. 코트를 나와 후회한다.

하지만 뇌가 막는 고집은 역시 안 통한다. 이건 습관이다. 의심하는 사이 한점 한점 야금야금 경기는 끝났다.



우리의 목표는 이기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벤치는 또 다른 나의 눈이다. 생각하고 받아들였더니 고집이 깨지고 믿음이 쌓이는 경험을 한다. 실행하니 벤치도 신이 났다.

최고의 그림은 벤치와 소통해서 승리했을 때! 특히 역전극을 펼쳤을 때. 우리가 승리한 것이 되며 이렇게 소통하고 공감한 승리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되더라.

내가 믿고 의지하는 코치, 고수님, 평소 지인분들이 벤치를 봐준다면 감사함을 받으며 실천해 보자.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자.


같이 경기하니 든든하고 떨리던 손이 잠잠해지더라. 함께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니 밥 맛은 꿀맛이더라. 어려운 상황일 때 의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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