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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모카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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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라 May 28. 2023

다정하고 애교가 많은 호기심쟁이

모카의 성격은요

    모카는 호기심이 있고 다정하고 애교가 많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마지막 두 가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집사인 나에게만 관대하게 여러 성격을 보여준다. 2년간 가장 많이 단독으로 시간을 보낸 생명체가 나이기 때문일 듯싶다.

    모카는 새로운 물건이 집에 들어오면 꼭 한번 살펴본다. 먼발치더라도 사람도 새로운 것이라면 확인을 한다. 내가 새로운 공간에 가서 묻혀 온 냄새도 꼭 한번 확인하는 호기심 쟁이다. 다행히 품위(?)를 아는 점잖은 고양이라서, 호기심이 호기가 되진 않는다. 새로운 물건은 확인하면 도도하게 지나친다. 창문을 열어두었을 때, 반짝 거리는 눈으로 까치나 나무를 구경하지만 직접 보러 창 밖을 넘어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모카는 다정하기도 한데, 소파나 바닥에 앉아있으면 옆에 와서 같이 늘어져준다. 또한 싫은 표현을 하거나 놀이 중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손을 무는 데 정말 다치지 않게 살짝 문다. 그 와중에 '아' 소리를 내며 아프다고 하면, 무는 것 마저도 포기하고 괜찮냐고 묻는 듯이 지긋이 바라봐준다. 이럴 때는 모카의 마음이 너무 착해서 뭉클해진다. 모카에게 츄르를 손가락에 묻혀서 주는데, 처음 온 손님도 운이 아주아주 좋다면 모카에게 핥음을 받을 수 있다.

    모카는 지금 2살이지만, 내가 누워있거나 앉아서 쉬고 있을 때 아직도 자주 골골송을 부르고 꾹꾹이를 한다. 이 열심의 와중에 얼굴이나 배를 긁어주면, 골골송이 더 커지거나 꾹꾹이가 더 파워풀 해진다. 눈을 마주 보고 있을 때면 눈은 더 가늘게 뜨고, 눈동자는 더 선명하고 촉촉해진다. 그러다가 배를 까고 푹 쓰러지기도 하는데, 아마 최상의 편함과 좋은 기분을 표현하는 행동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럴 때는 나도 더 시원하게 몸을 긁어준다.  





     유퀴즈에 푸바오 할아버지가 나온 이후에, 푸바오와 할아버지 영상​​을 자주 보게 되었고 요즘 내 눈물버튼이다. 어쩌면 푸바오도 모카도, 그들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다정과 애교를 베푸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보기에 그냥 맹수나 팬더 혹은 흔한 고양이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알고 현재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느낀다면 어떤 이들에게는 세상을 의미 있게 하는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귀여운 호기심쟁이
모카는 애기때나 지금이나 사람 옆에 붙어 있는 게 좋아요
할아버지 곁에도 있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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