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는 단모 삼색코트를 입고 있어요
고양이 입양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고양이 털'이다. 스핑크스 종처럼 솜털만 있는 고양이도 있지만 보통의 고양이는 단모이거나 장모이다. 모카는 단모에 삼색코드를 입고 있는데, 다른 고양이가 그러하듯이 털이 많고 많이 빠진다. 동물들의 입장에서 온몸에 털이 있는 것은 대수롭지 않거나 평범한 일이나, 사람의 관점에서는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인간도 원시인 시절 온몸에 털이 있었겠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익숙하지 않다.
인간은 주로 머리를 감거나 긴 머리를 가졌을 때, 머리털이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고양이는 쓰다듬어 주었을 때나 소파에 앉았다 일어났을 때 등 일상에서 자주 털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털뭉치 가족을 맞이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잘 완화시켜 주는 팁들도 많다. 먼저 건조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세탁물을 건조기에 돌리면, 옷에 붙은 털이 거의 제거된다. 그래서 밖에서 볼 때 털뭉치의 흔적은 잘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다음으로 고양이의 털을 자주 빗어줄 수 있다. 고양이 전문 빗의 종류도 디자인도 다양한데,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있을 수 있다. 모카는 고무처럼 부드러운 재질에 돌기가 많은 빗을 좋아한다. 여러 빗이 있지만 일명 스테디셀러 고무 빗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빗어준다. 환절기 때는 털갈이 시즌이라서 양이 많아지고, 요즘 같은 겨울에는 건조해서 정전기가 일어나지만, 언제나 확실한 점은 털을 빗으면 털이 잘 나오고 모카도 시원해한다는 것이다.
털을 빗어 어느 정도 양이 쌓이면 털공을 만들 수 있다. 이 털공은 빗을 때마다 만들 수 있으니, 모카의 털공 공장은 연중무휴인 셈이다. 어느 날은 작은 공이 만들어지고, 어느 날은 큰 공이 만들어진다. 또 삼색 고양이인 모카의 흰 부분을 많이 빗으면 흰색 공이 만들어지고, 등 부분을 빗으면 모카색 공이 만들어진다. 주문받아서 제작할 수는 없고, 모카의 그날 허락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털공이지만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귀여운 점은 모카가 이 털공을 매우 재밌는 놀잇감으로 여겨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난감을 자급자족하는 능력도 있는 모카이다. 빗어서 만들어진 털공을 사냥감처럼 던져주면, 열정적으로 사냥한 후 킁킁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듯이 털공을 뜯는다. 인간과 달리 털로 뒤덮힌 존재이지만, 그만큼 인간에 비해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