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
같은 행동 언어를 소유해야 비로소 전달되는 진심
새 고무장갑인데
손가락 끝에서 미세하게 물이 스며든다.
그새 생선 가시에라도 찔렸던 건지...
아까워서,
끝부분을 고무밴드로 꽁꽁 묶어 좀 더 사용하려는데,
이상하게도
멀쩡한 고무장갑 쪽이
손을 벗어나
아래로 밀려 내려간다.
어차피
동여 맨 쪽이야
손에 밀착되지 못해
착용감 떨어진다 쳐도,
왜 손상 없는 장갑이
자꾸 벗겨지는지...
몇 번이고 장갑 추슬러
다시 껴보지만
결과는,
번번이 같다.
문득 드는 생각.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떤 일을 완성함에 있어 혼자의 힘만으로는 완성하기 어렵다.'는 정의.
그런 거구나!
정상적으로 노력해도
상대와 같은 상태가 아니면,
관계의 합이 이뤄지기 힘듦.
즉
'한쪽 만의 노력만으로는 안됨'
같은 밀착감일 때
비로소 이해되는 상대의 행동 언어들.
서로 바라만 본다면
공유되지 않은 언어사용자 간에도,
Body language 만으로
오차 없는 완벽한 소통에 이름을,
우리는 직, 간접으로 익히 경험하는 터이다.
반면에,
내가,
때로는 상대가
눈맞춤하지 않을 때,
관계는 더 이상의 긍정감 아닌,
불협과 이탈감만 반복 재생산.
삐걱거린다고,
안 맞는다고 하지만
정작 서로,
(혹은 어느 한쪽)
상대를 읽으려 하지 않았음이
원인이었을지도!
땜빵 고무장갑이,
도리어 멀쩡한 짝꿍 장갑
흘러내리게 해서
제 기능 못할 바엔,
'빠른' 폐기만이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