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림킴 May 07. 2024

『Unknown Pleasures』

Joy Division, 1979, LP

『Unknown Pleasures』는
어둡고 기괴하지만
풍부하고 강렬한 사운드로
듣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포스트 펑크(Post-Punk)나

뉴웨이브(New Wave)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고 또 빠져들 수밖에 없는

Joy Division(조이 디비전)의 데뷔 앨범입니다.


보컬인 Ian Curtis의 단명으로 발매와 거의 동시에

해체되기는 했지만, Rock 씬에 영원히 명반으로 남을

음반을 남겼습니다.


쭉 들어보면 Joy Division 특유의 어둡고 음산한

사운드가 앨범 전체를 뒤덮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실험적이고 날카로운 사운드들이 기어 나옵니다.




앨범 커버 디자인은

Peter Saville이 맡았습니다.


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아마 지나가는 사람의 티셔츠에서 많이

발견하셨을 겁니다.


산맥처럼 생긴 저 구불구불한 선들은

‘Pulsar CP 1919’에서 방출되는 전파의

스펙트럼이라고 합니다.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는 하는데 엄청 임팩트 있는

이유는 아니라 까먹었습니다.


당시의 난해한 Post-Punk 앨범 커버들과는 달리

모던하고 미니멀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미니멀한 커버 아트를 좋아하는듯합니다.


마음에 드네요.




미니멀한 포장과는 달리 알맹이는 굉장히 깊고

어둡고 난해하며 꽉 차있습니다.


굉장히 화려한데 어둡게 화려해요.

그러면서도 가사는 극도로 시적이에요.


물론 저희가 아는 시와는 많이 달라요.


간질 발작을 하는 여인을 보고 쓴 ‘She’s Lost Control’이

특히 충격이었습니다.

(실제로 커티스는 간질을 앓았다고 합니다.)


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멤버 중 한 명인 Peter Hook이 말했듯

가사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해석되겠죠.

 

가사를 보면 정신병과 마약, 죽음 등

어둡고 심오한 주제를 다룬 것으로

추정됩니다.




Joy Division은 라이브 퍼포먼스로도 유명합니다.


커티스 특유의 약에 취한듯한 기괴한 춤과

어두운 사운드가 어우러져 지금껏 듣고 보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제가 이 엄청난 레코드에 빠진 이유는

사운드의 습한 텍스처와 공간감 때문입니다.


과감하지만 선을 지키는 딜레이와 리버브가

저를 그들만의 검은 세상에 가둡니다.


단단하게 앨범을 이끌어나가는 드럼과

공동묘지 한가운데에서 들려오는 듯한 기타,

그리고 그것에 끌려가듯 위태롭게 뱉어지는 보컬.


중간중간 들리는 이펙트들은 기괴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Unknown Pleasures』는 어둡고 기괴하지만  

풍부하고 강렬한 사운드로 듣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약에 취한 듯한 커티스의 보컬은 우리의 시야를

 뿌옇게 만들어 정신마저 혼미하게 합니다.


그 안갯속을 뚫는 드럼과 기타의 멜로디 라인을

 들었을 때는 머리를 가만히 놔둘 수 없을 것입니다.


단연코 Post-Punk와 New Wave 부문에서뿐만 아니라

 Rock이라는 장르 전체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위대한 레코드입니다.


들으실 때 볼륨은 최대에 가깝게 하고 들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최대 볼륨에서 1,2개만 낮추고 들어보세요.

앨범 내에 잔 기교가 같은 것이 일절 없어서 크게 들어도

 피곤하시지 않을 거예요.


물론 평상시에도 이렇게 들으면 귀가 고장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저는 이미 몇 년 전에 Vinyl도 구매를 했습니다.

커버가 그냥 반들반들한 커버가 아니라 인조가죽 같은

 텍스처를 입힌 종이 위에 프린트해서 고급지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훌륭한 작품인 것 같아요.







[Track Listing]


Side 1

1.  Disorder  (3:32)

2.  Day of the Lords  (4:50)

3.  Candidate  (3:05)

4.  Insight  (4:29)

5.  New Dawn Fades  (4:49)


Side 2

6.  She's Lost Control  (3:57)

7.  Shadowplay  (3:56)

8. Wilderness  (2:39)

9.  Interzone  (2:16)

10.  I Remember Nothing  (5:55)


[Review Scores]


Pitchfork - 10/10

Uncut - 5/5

AllMusic - 5/5

The Rolling Stone Album Guide - 5/5


매거진의 이전글 『InnerSpeak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