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점심을 먹고 아들과 배를 깎아 먹으며 수다스러운 아들의 이야기가 시작이다.
" 엄마... 어느 날 삼성 이재용 회장이 대박 날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만나자고 해.... 그런데... 같은 날
유명 연예인이 (본인이 좋아하는) 하루종일 데이트 할 수 있는 대박이 찾아왔어..... 그럼 엄마는
앞으로 대박 날 이야기를 들으러 이재용 회장을 만날 거야?? 아니면 엄마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하루종일 대박 데이트를 할 거야....??" 오호?? 너무나 고민이 되는 질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누가 있더라?? 공유? 음....... 하루종일 데이트....... 내가 좋아하는 양희은 가수??
그렇게 고민을 하다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 너는?? 아들은 어떤 결정을 할 거야??"
" 엄마 나는 무조건 대박 날 이야기!! 여기서 엄마 point는 대박 날 이야기야.... 그래서 나는 대박 날 이야기를 듣고 싶을 것 같아.... 대박 날 주식을 알려줄 수도 있잖아...." 그런데 아들이 한참을 또 생각하더니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거든.... 그런데 계속 생각하니까....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데이트하며 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춘기가 오는지 늘 팝만 듣던 아들이 어느 날부터 여자 아이돌 노래를 듣고 사진을 캡처해서 휴대폰 앨범에 저장을 하는가 싶더니 아이돌가수가 만나고 싶구나....
나도 한참을 고민했다.
"음.... 엄마는 이재용 회장이 만나자고 하면 이재용 회장하고 만날 것 같아..... 대박 날 이야기가 궁금하네...."
사실 속으로 이재용 회장하고 하루 데이트 하면 안 되나?? 생각을 했다. 엄마친구 아들처럼 세상 다 알아주는 부자에 능력 있고 거기에 잘 생기기까지.... 그렇다면 함께 차를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만 들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점심시간을 아들과 수다를 떨며 생각했다. 대부분의 아들의 질문은 우리의 삶 속에 물질과 나의 시간
나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지를 묻는 질문 들이다. 이전글로 썼던 아들의 질문 "5억 년 버튼"도 그렇고...."돈을 갚지 않으며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걸까" 도 그렇고 말이다.
아들의 수다가 생각을 길게 한다..... 나는 현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쩌면 아이돌=스타=별=꿈이라면 나의 꿈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기회라고 한다면.... 나는 꿈을 선택할 것인가?? 돈을 선택할 것인가.... 더 나아가 꿈이 없는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가 아니어도 꿈을 좇으며 살 것인가.... 과연 나의 꿈은 물질에 있는 것일까....? 물질은 꿈에게 더 다가가는 수많은 도구 중 하나인 것인가..... 생각 꼬리물기를 하며 나의 삶 속 우선순위를 생각한다. 어쩌면 나의 모습이 아들에게 답습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