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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Nov 14. 2024

둘째 딸에게 쓰는 편지

정아,
생일을 축하해!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올해 생일은 수능시험날이네^-^
완연한 가을에 태어난 우리 딸,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

어린 시절의 너를 떠올려본다.
참 야무진 아이. 미소가 지어진다.
시간약속도 잘 지키고, 자기 것도 잘 챙기면서, 주위 사람들도 돌아볼 줄 알았지.

엄마가 옆에서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마음 한편이 짠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렇게 반듯하게 자라주어 고마워.

미역국을 좋아하는 우리 딸, 소고기를 듬뿍 넣어 끓인다.  '맛있어야 할 텐데..^^'
느타리버섯에 파프리카 넣은 잡채도 입에 맞으면 좋겠네^^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 내년이면 오늘 같이 수능을 치겠구나.
시간에 쫓기고 공부해야 될 것도 많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면 좋겠다.

지난번, 강변길을 따라 너와 함께 걸을 때, 엄마는 정말 행복했단다.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마음도 편안했어.
자연을 바라보며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어.

엄마랑 한 번씩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나들이도 가자~
네가 어릴 때, 자전거 타던 '은행나무정원'에도 가 보고 싶다.

.....(중략).....

엄마는 네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좋겠다.
엄마가 응원해, 파이팅!!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응원한다.

정아, 사랑해!!

 - 엄마가!

"어린 시절의 꿈은 삶을 이끄는 별과 같다.
그 별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말 오랜만에 딸에게 편지를 썼다.
이번 생일에는 꼭 편지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딸을 생각하며 쓰는 시간.
편지가 간절한 기도요, 응원이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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