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두 딸과 함께 도서관에 다녀왔다.
파란 하늘과 색색의 단풍을 보며, 도로를 달린다.
딸 둘과 함께 가는 도서관길.. 정말 즐겁고 신난다!!
2주 전에 막내와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초 6인 딸은 책을 참 좋아한다.
프로파일러가 꿈인 딸은 범죄심리물을 제일 좋아한다.
막내는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여 2권을 빌렸었다.
1권은 다 읽고, 다른 한 권은 반쯤 남았다고 한다.
막내가 "엄마, 나 이제 책은 1권만 빌려야겠어~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2권을 읽으려고 하니 너무 부담스러워~" 한다.
딸의 얘기를 들으며, '참 솔직하구나! 그래, 맞아. 책은 빨리 읽는 거보다,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책을 읽으며, 곱씹어보기도 하고..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라고 말해주었다.
막내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일까? 벌써 이런 통찰이 있다니, 내심 기특하다.
최승필 독서교육전문가는 책을 읽을 때 '정독하라'라고 권한다.
'독서는 생각하는 행위다'라고도 말한다.
'오늘 점심 뭐 먹지?'라는 생각을 2배속, 3배속, 4배속 할 수 없듯이, '독서가 온전한 사고과정이 되려면, 속도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독하기.. 공감하는 부분이다.
책을 읽을 때면, 왠지 눈이 더 가거나 무릎을 탁 칠 때가 있다. "음~"하며, 한숨도 아닌 것이 감탄에 가깝기도 하고..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 있다.
그럴 때는 잠시 고개를 들어, 내용을 곱씹어본다. 작가의 의도도 살피게 된다.
책 속의 세계에 들어가 '나라면, 어떨까?'하고 상상도 해본다.
내 생각은 어떤지 정리도 한다.
이런 정독과 사색의 시간이 참 좋다.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나를 더욱 성장하게 한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말이다.
현재의 나는, 아직 그 정도의 독서력을 갖지 못해 천천히 읽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도, 너무 많은 사색도 하지는 말자.
책 읽는 것도 순리와 흐름에 맞게,
즐겁게, 꼭꼭 씹어 먹으며 양식이 되게 하자.
딸의 독서 피드백으로 '정독과 사색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