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퇴근 후, 요양보호사교육 강의를 하고 왔다.
주제는 '노화와 건강증진'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신체와 정서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1. 근육이 줄어들고, 관절이 마모된다.
2. 노안으로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3. 음식을 씹기 어렵고, 소화도 잘 안 된다.
4.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5. 귀가 잘 안 들린다.
6. 질병, 경제적인 원인 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등등 노화에 따른 변화와 신체계통별로 다양한 질환이 있다.
한 수강생이 "나이를 먹으니 자꾸 서글퍼지네요~" 한다.
"그죠, 저도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라고 답한다. 사실 그렇다.
마흔 중반을 넘으면서,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프면 회복이 더디고,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뻗어버린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도 살짝,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도 불현듯 스칠 때가 있다.
우리 부모님을 본다.
엄마는 정말 젊은 엄마였다.
일찍 결혼하여 20, 24세에 언니와 나를 낳았다.
그렇게 젊고, 아파트 열쇠가 없을 때면 옆집 베란다를 넘어서 집으로 들어가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무릎관절이 너무 닳아 다리에 변형도 오고, 쩔뚝쩔뚝 거리시는 모습이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가까운 거리라도 걷노라면, 숨이 차고 가빠서 우리 엄마가 이리도 건강이 좋지 않았나 싶어 눈물이 핑 돈다.
아빠는 어떠한가?
건장한 체력에 부리부리한 두 눈.
목소리도 우렁차고, 계단을 두 계단 씩 오르셨던 아빠 아니었던가?
지금은 다리에 힘이 없어, 당뇨약 타러 집 앞 병원에라도 갈라치면, 몇 번은 쉬었다 가야 한다고 하시니...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릴 때는 시간이 정말 더디게 간 듯하다.
하루가 어찌나 길던지.. 일하러 가신 부모님, 학교 간 언니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시간이 지나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ㅎㅎ
지금은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나이가 먹은 걸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 대자연의 법칙을 어찌 거스를 수 있겠는가?
다만, 오늘의 삶과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결정할 수는 있으리라.
"사람들은 의외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요.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바로 나밖에 없어요.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사랑해 주면 좋겠어요."
강의 중에 나도 모르게 나온 멘트이다.
오늘의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기.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쓰다듬고 보듬어주기.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나의 몸과 마음이 하는 말에 귀기울기.
나도 좋고 다른 사람도 좋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현재 내가 생각하는 삶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노년기에 접어든 내가 서 있겠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교수님은
사람의 노화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시간, 유전자, 삶의 방식
이 세 가지인데
그중에 '삶의 방식'이 노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흐르는 세월, 지나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을지라도,
현재의 나의 마음과 생각을 오롯이 집중하여 나답게, 즐겁게, 지금에 충실하며, 건강을 선택하여 살아간다면 좋겠다. 그러면 노화가 오더라도, 조금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하루 6 천보와 스쿼트 100개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내일부터 다시 도전한다!
아침식사도 꼭 챙겨 먹자.
잠도 12시 안에는 자도록 하자.
책 읽기와 글쓰기도 밥 먹듯이 꾸준히 하자.
마음을 내려놓자.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계속하자.
나이 들어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감사하다.
마음을 글로 옮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이 시간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