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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 Jun 18. 2024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나의 사업이야기. 13

사업을 크게 한번 말아먹고, 돌고 돌아 다시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 몇 번이고 되풀이해 후회 및 다짐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후회하는 것이 '지금 이거 꼭 해야 돼'라는 것이고, 다짐하는 것이 '남 탓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결국 결정을 내린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밖에서 아무리 문제의 원인을 찾아봐야 설령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한들 고칠 수가 없다. 그렇게 찾아낸 문제의 대부분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범위 밖에 있는 경우이고, 사람의 문제라고 한들 그 사람 또한 내가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문제가 잘못 됐다고 결론이 난 상황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 복기할때 가져야할 '자세'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얘기하고 싶은 건 '지금 이거 꼭 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것의 잘못됨이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내가 크게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에는, '지금 당장 이걸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조바심때문에 쫓기듯 결정했던 것들'이 있었다.


지금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고,
 그 결과로 무리수를 둔 것이다.

돌이켜보면, 사업을 하면서 가장 하지 말았어야 했던 건 그것이었다.

특히, 사업이 생각대로 안풀리기 시작하고 쫓기듯이 뭔가를 진행할 때 그랬던 거같다.


오히려 더 치열하게 일의 진행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며,

자금과 시장과 한달 후 그리고 1년 후를 고민 했어야 했는데,

이 일의 끝에 있을 최악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다.


일을 만드는 건 사람이지만, 일이 되게 하는 건 하늘이라고 하며, 타이밍에 대해 하는 많은 얘기를 들어왔음에도 그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지금이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행동했다.

결국,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나 자신을 못보는 건 정작 나 자신일 뿐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되고, 지금이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초조해하며 결정하고 행동하면, 정작 달리고 싶거나 달릴 수 있는 때가 되었을때 달리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또 한번 다짐한다.


'이건 지금 해야 돼, 지금 밖에 안돼' 세상에 그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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