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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 Sep 23. 2015

#23. 그린게이블의 초록색 집

일찍 집에 가고 싶다. 헨리집이든 혜진의 집이든 우선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이였다.
문자가 왔다.
"웬지 오늘은 네가 집에서 혼자 쉬고 싶어 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오늘 지방출장이라서
집에 못 들어간다"
헨리다. 문자를 보는 순간 지영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뚝뚝뚝.
"바보..."
보고싶다. 헨리가...
"여보세요? 오늘 출장 가요? 나도 따라 가면 안되요?"
"갑자기 왜그래?"
"그냥요..헨리랑 같이 있고 싶어요.. 갈래요..."
"강실장 보낼께..."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는 지영이 싫지 않다.

"춘천에 무슨 볼일이 있어요?"
"...................."
"음.. 말하기 싫구나.. 아.. 업무 이야기라서 그런건가? 알았어요..안 물어볼께요.."
"회사에는 뭐라고 말하고 나왔어?"
"음.. 외근..취재..자료조사...등등 핑계야 많져.. 내가 그런거에는 배태랑이예요.."
헨리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 지영이 다시 쫑알 쫑알 시끄러워 지기 시작했다.
지영이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내밀어 바람을 맞는다.
"바람아~~오늘 너 유난히 시원하네.."
지영을 힐끗 바라보며  분명 지영에게 뭔가 일이 생긴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헨리는 묻지 않았다.
"춘천에 온 김에 우리 닭갈비도 먹고,, 놀다가 가요.."
"........................."
"일하러 온거니깐 안되나..."
"별장에 내려다 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곧 갈테니..."
"우와~~헨리 춘천에 별장도 있어요? 진짜 부자구나. 아...신난다..."

좁은 길을 돌아 돌아 도착한 작은 언덕 밑.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2층 집을 보고 지영의 눈이 동그래 졌다.
"빨강머리앤의 집 같아요. 그린게이블의 초록색 집이요.."
"들어가서 쉬고 있어"

엔틱한 가구들이 깨끗히 정리 되어 있었다. 모던한 헨리의 집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먼지 하나 없이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역시 헨리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지영이다.
"어서오세요. "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서있었다.
"별장을 관리하고 있어요"
"아..네..."
"매번 이렇게 갑자기 오시니.. "
"아..네...죄송합니다."
"아가씨가 죄송할께 뭐가 있으세요.."
"아...가...씨요... 그냥 지영입니다.."
"네.. 식사 안하셨을꺼라고 하시던데 식사 준비 해드릴께요.."
자상한 인상의 아주머니는 급히 주방으로 들어간다.
"어..괜찮은데..."
하지만 지영의 배에서는 이미 배가 고프다고 난리가 난 상태였다.
"염치 불구하고.. 좀 얻어 먹을께요.."
지영은 식탁에 앉아 꼭 몇년은 굶은 아이처럼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좀 천천히 드세요.."
"아...너무 맛있어요.. 이런 집밥을 먹어 본 적이 몇년 만인지.."
"많이 먹어요.."
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두숟가락 밥을 뜨는 지영의 손이 떨리고 어깨가 흔들린다.
뚝뚝뚝
또 떨어지는 눈물
"아주머니.. 밥 한공기만 더 주세요"
"그래요.."
밥을 먹는지 눈물을 먹는지 모르는 지영이의 모습을 짠한 얼굴로 바라봤다.
"너무 맛있어요.."
배부르게 밥을 먹고, 한참을 울고, 이제야 속이 풀린 지영이다.
"아주머니 저 좀 씻어도 될까요?"
"네.. 2층에 욕조가 있어요.. 물 받아 드릴께요..."
"아니요..제가 해도 되요..."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았다. 선반에는 헨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입욕제들이 몇개 있었다.
입욕제를 물에 풀어 몸을 담군다.
"아.........좋다..."

"지영아..지영아...욕조에서 이렇게 잠들면 어떻게해?"
"아...잠들었어요. 어머...얼른 나가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지영이 헨리를 내 쫒는다.
"뭘.. 이미..다 봤어.."
"그래도요..."
"물이 다 식었어.. 얼른 나와"

지영이 일어서려는 순간 ...
헨리가  지영을 안아 들었다.

"어머..아무래도 헨리는 선수야.."
"........................"
"꼭 민망하면 답을 안하더라.."
"말 시키지마..더 말하면 여기서 어떻게 할지도 몰라"
"ㅋㅋ 흥분했구나"
".........................."
침대에 조용히 지영이를 내려 놓는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려는 헨리를 잡는다
"헨리 미안해요..내가 다 잘 못했어요..어제...."
"말 하지마...안해도 되.."
"다신 진짜 안그래요. 잘 정리 할수 있어요.."
"그래! 이번만 용서해 줄께."
헨리을 돌려 지영이 헨리를 바라 본다
"안아주세요"
그 말 한마디로 이미 헨리의 최고의 황홀함을 느꼈다.
"참 뻔뻔한 여자야.."
"응.. 나 오늘 재우지 말아요.."
"응.. 그럴생각이였어"

밤새 서로를 느끼고, 땀을 흘리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 보면서 함께 했다.
지영을 안으면 안을수록 더 지영에 대한 욕구가 강해짐을 느끼는 헨리다.
작은 지영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하다. 따뜻함이 좋아 더 강하게 움직이는 헨리다.
숨이 가빠지는 지영이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 어..헨~~리........."
헨리의 이름을 부르며 지영이의 팔이 그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는  조금 더 자신 쪽으로 끌어 안는다.
"아....."
헨리의 신음 소리에 지영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좋아?'
"하하하 여자애가..."
"여자라고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예요? 누가 그러더라고요..발랑 까졌다고요"
말을 하면서도 지영은 계속 자신의 작은 지영을 움직이며 헨리를 자극했다
"아........."
"당신의 신음 소리 아주 섹시해요."
"여자한테 그런 칭찬 들어보기 처음인데.."
"아........난 당신한테 몇번째예요? "
"별걸 다 묻는다."
"말해주면 더 기분 좋게 해줄께요"
"발랑 까진거 맞구나!"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을 데로 할꺼예요"

조용히 잠든 지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무슨일이 있는지 묻지 않겠어. 하지만 두번은 안돼..."
지영이의 입술이 또 오물조물 움직인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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