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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 Oct 07. 2015

로맨틱 시티 19금

기억 나지 않는 영화내용

"내셔널 트레져 하네..."


리모컨으로 티비채널을 바꾸던 남자가 멈춘다.

여자는 주방에서 늦게 먹은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거실바닥에 누워 영화를 보는 남자 옆에 눕는다.


"아.."

"그때 니가 팝콘 쏟았잖아."


갑자기 여자의 눈이 살짝 이상해진다


"나..아니야.."

커지는 남자의 동공..

"너...아니야?"

"응...나..아니야.."


단호한 여자의 표정에

남자는 끝까지 우겨볼 생각인가보다..


"너 맞아.."

"나 아니야.."

"너 맞는...데..맞..는데.. 진짜...너..아닌가?"

"나 아니야.."

"맞..는데.."

 

자꾸 우겨 대는 남자에게

여자가 쐐기를 박는다


"나 이거 비디오 방에서 봤어"

"아..."


한참 후

남자가 여자의 뒷통수를 살짝 친다


"야..너 누구랑 봤어? 언 놈이야?"

"다 과거야..영화보자..이제라도 같이 보면 되는거지..2편은 너랑 봤잖아.."

"음..."

"3편도..4편도..너랑 봐 줄께.."


여자는 웃으면서 남자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린다


"3편 나온데?"

"몰라..뭔 상관이야..앞으로 영화는 다 너랑만 볼껀데.."

"말이나 못하면.."


다시 영화를 보는..

여자와 남자..


"아..저런 장면이 있었나?"

여자의 표정이 묘해진다

"극장에서 본거 아니야? 왜 기억을 못해?"

"어?....극장..은..극장인데..자..동차극장.."

"음...."

"이제 같이 보면 된다면서..이제 둘다 내용 기억하면되는거잖아.."

남자가 말을 얼버무린다.


"아니지..이번에도 내용을 기억 못해야지.."

"그냥 앞으로도 쭈~욱 기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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