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을 지난다.
왼쪽으로 돌면 구멍가게가 있을꺼야?
정말 있다.
계속 걸어간다.
그녀의 발은 이미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것 같지 않다
오른쪽 돌담길을 따라가고 있다
돌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고 따뜻한 손길로 만지며
가을 햇살이 따뜻하다
돌담길 끝나는 그 곳에 작은 집이 있다.
삐그덕
"저기요?"
키가 큰 건장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가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본다
"오셨군요.."
놀란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전 그녀의 딸입니다"
"아..시간의 띠가 많이 엉켰나보네요...그럼 그녀는?"
"얼마전 다시 그곳으로 가셨습니다"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잘 설명이 되지 않지만
그냥 흘러나오는데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엄마..엄마..인형나라 공주 이야기 또 해줘"
엄마는 나에게 잠들기 전 인형나라 공주와 공주의 기사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다 잠이 들었고, 가끔 꿈속에서 기사 벤을 만나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날 때 쯤 항상 엄마의 눈 행복하지만 슬퍼보이기도 한 알수 없는 눈빛이였다.
"뭐해?"
멍하니 책상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그가 다가와 와인 한잔을 건낸다
". .. . . .. ........"
"이번에 뭐냐?"
"인형의 기사..인형나라의 공주와 기사가 사랑을 했지만 끝내 그들은 함께 하지 못해....함께 하고 싶었던 그 둘은 시간의 약을 먹고 인형나라에서 탈출을 하지만..시간의 약은 그 둘을 다른시간을 보내..그래서 공주의 딸과 기사가 만나게 되고 둘이 사랑을 한다..정도?"
"좀..각색이 됐구나."
" 쳇 또 까였어.."
"..... ..... ... 마셔라"
나는 와인을 소주 마시듯 한입에 털어넣는다
그는 나를 보고 웃는다...
"그리워?"
"아니..그 공주는..이야기속 공주처럼 지고지순한 공주가 아니였잖아..날라리 공주..ㅋㅋ 여기가 더 좋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