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 낭만주의자의 무규칙 여행 기록
A 시베리아 횡단
학창시절 감명 깊게 본 영화 닥터 지바고의 무대인 시베리아는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4월은 해빙기여서 영화 속의 눈은 볼수 없었다. 황량한 들판과 진흙창의 대지와 앙상한 잡목만이 나를 맞아 주었다. 그래도 뿌듯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잊혀졌던 낭만 감성을 되찾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했다.
1, 러시아. 2017년 4월 26일- 5월 16일
(1) 블라디보스토크
- 도착 첫날 예약한 사쿠라 호스텔을 못찾아 무거은 트렁크를 끌고 반나절을 헤매고 다님.
다행히 고려인 동포를 만나 밤 10시에 겨우 찾아감.
아날로그 여행자여서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임.
- 시베리아 횡단열차표를 예매하려다 말이 통하지 않아 실패 .
한러 페리 선박회사에 근무하는 직원 브라디미르를 만나서 다시 가서 성공함.
(2) 하바롭스크
- 사업차 방문한 경기도 양주에서 사는 동연배의 김선생을 만나 급 친해져서 수학여행 온 학생처럼 즐겁게 다님.
- 다챠 (러시아인들의 별장)에 머물며 장작 사우나를 즐기고 자작나무 잎사귀로 몸을 맛사지하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체험 함.
(3) 이루츠크 / 바이칼 호수
- 한인 동포와 러시아인 부인의 친절한 도움으로 이루츠크 까지 쉽게 찾아 감.
- 바이칼의 청명한 공기에 반하다. 최고의 청정지역 , 힐링 레이크의 매력에 빠지다. 일박 연장.
(4) 모스코바
-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기차표를 사러 갔다가 말이 안통해서 난감해 하는데 영어를 하는 여대생을 만나 표를 구입할 수 있었음.
행선지가 같아 기차를 타고 지하철 환승역 까지 함께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눔.
어느 나라든 청춘은 불안하고 고민이 많다는 걸 느낌.
- 모스코바 시내에 있는 벨라루스카야역에 내렸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음.
상상도 못한 5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
- 더구나 러시아는 모두가 칙칙한 색깔 일 줄 알았는데 기차역이 온통 페퍼민트 색깔이어서 놀람.
흐린 하늘과 함박눈과 페퍼민트색 역사가 너무 멋지게 어울림.
마치 겨울 왕국의 한 장면 속에 있는 느낌 . 황홀한 순간 이었음.
(5) 상트페테르부르그테츠
- 전혀 러시아 같지 않은 서구적 도시는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처음으로 바쁘게 구경하러 다님.
마치 베니스 처럼 수로가 거미줄 처럼 얽힌 도시는 매력 덩어리였음 .
- 예약한 호스텔은 오래된 7층 건물의 옥탑방이었는데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천정이 일반 건물의 2배가 넘는 앤틱 스타일이라 트렁크를 들고 걸어 올라가다가 울 뻔 했음.
- 귀국할 것인가? 북유럽으로 계속 여행 할 것 인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다.
사표를 내고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결심 하다.
B. 북유럽 4개국. 2017년 5월 17일- 5월 30일
물가가 싼 러시아를 여행 할 때는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물가가 비싼 북유럽 여행을 하게 되자 가난한 여행자는 쫄보가 되었다.
빨리 돌아보고 여기를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유명한 관광지 구경은 처음 부터 엄두도 내지 못했다.
4개 나라의 수도만 보고 빨리 빠지기로 함.
2. 핀란드
(6) 헬싱킹
- 야간 버스로 국경을 통과한다는 특별한 경험에 설레이면서도 무대책 무규칙 여행에 대한에 두려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숙소에서 평소 안하던 밥 짓고 고기 굽다가 연기가 발생해서 화재 감지기의 경보음이 울리는 바람에 호스텔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두 번이나 달려오는 헤피닝이 벌어졌다.
- 새벽에 들어간 편의점의 젊은 알바생의 친절한 안내로 유심칩을 끼우고 유스 호스텔 까지 전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 비록 하루 였지만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쿠르즈 여객선을 탔다. 호화로운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가장 싼 선실이었지만 면세점. 레스토랑. 빠 , 수영장 , 시원한 갑판 등을 누비며 구경했다.
비싼 티켓을 산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누리고 즐겼다.
가성비 최고의 짧지만 강렬한 체험이었다.
3. 스웨덴
(7) 스톡홀름
-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않고 무조건 걷기 신공 발휘 .
힘들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아무데나 털썩 주저앉아 간식을 꺼내서 먹는 가난한 배낭 여행자의 모습으로 바뀌다.
체면이나 염치 같은건 사치였다.
- 아리랑 한국식당에서 비빔밥을 먹다.
오랫만의 한식에 감동하다.
현재 주인의 할머니가 서독 간호사로 왔다가 옮겨서 시작했다고 한다.
여주인이 바쁜 중에도 말 벗이 되어 주어서 재미난 이주와 정착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4. 노르웨이
(8) 오슬로
- 노르웨이 하면 연어가 떠오른다.
식당의 가격표를 보니 너무 비싸다.
슈퍼마켓 문 닫을 시간에 세일하는 냉동 연어를 사서 숙소에 돌아와 혼자 먹었다.
혀가 행복하다고 했다.
- 지하철에서 표 검사를 하지 않는다.
공짜로 탈까? 유혹이 몰려왔다.
아끼려다 망신 당하느니 돈 내고 탔다.
내리는데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표 검사를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차카게 살아야한다.
- 10유로 하는 중국 부페 식당을 발견하고 얼마나 행복 했는지 모른다. 천국이 따로 없다.
5. 덴마크
(9) 코펜하겐
- 인어 공주상이 워낙 유명해서 꼭 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관광객이 넘쳤다.
그런데 웬걸, 너무 작았다.
유럽 여행 때 브루셀에서 보았던 오줌싸개 소년 청동상이 떠올라서 혼자 웃었다.
그래도 높이 70센티의 오줌싸개 동상 보다는 좀 큰 것 같다.
유명해지려면 스토리 텔링이 좋아야 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 뉘하운 항구가 너무 예쁘다. 한 폭의 수채화였다.
시티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와 둘이서 오랫동안 산책하고 맥주를 마시며 재미난 얘기를 많이 들었다.
C. 발트 3국 . 2017년 6월 1일 - 6월 10일
물가가 비싼 북유럽을 여행하다 갑자기 물가가 싼 발트 국가로 넘어오니 부자가 된 것 처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도시는 예쁘고 하늘은 맑았다.
무엇보다도 마트 물가가 너무 싸서 장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6. 에스토니아
(11) 탈린
-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깨끗한 자연과 오래된 건물의 빨간 지붕과 돌길은 아름다웠다.
비로소 편안한 마음으로 느릿느릿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7. 라트비아
(12) 리가
- 초록색 개구리 마스코트가 도로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찾아보며 다니는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 실수로 잘못 예약한 숙소는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캠핑촌 이었다.
전화위복이라고 목조 오두막 하우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예약을 연장 했다.
나중에 꼭 자동차 여행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8. 리투아니아
(13) 빌뉴스
- 민속복장을 입고 춤과 노래하는 볼거리 이벤트가 많아서 좋았다.
-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가 벨로루시가 항공기로 입국하면 도착 비자를 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정보를 알고 바로 전 날 열악한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예매 하느라 애먹었다.
D. 발칸 반도 13개국, 2017년 6월 11일 - 7월 14일
대부분의 발칸 국가는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 했거나 소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슬라브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았다.
많은 나라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었다.
매 시간 마다 스피커에서 코란을 읽는 소리가 시내 전체에 울려 퍼져서 왠지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슬라브 플러스 이슬람의 조합 탓인지 사람들이 무뚝뚝 한데다가 거칠게 생겨서 늘 긴장이 되었다.
특히 택시요금 바가지는 상상 초월이라서 아예 택시 타기를 포기 했다.
발칸 반도 국가 중에서 딱 한 군데만 추천 하라면 크로아티아 한 나라만 가보라고 말하겠다.
9. 벨로루시
(14) 민스크
- 생각보다 화려하고 생동감 있고 깨끗했다.
- 미국, 노르웨이, 터키, 영국, 한국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이 시티 투어에서 만나 죽이 맞았다.
그 다음날 차를 빌려서 올드 캐슬을 보러 갔다.
밤에는 미국, 터키 한국에서 온 남자들 끼리 술집에 가서 재미있게 놀기도 했다.
- 핸드폰 보조 밧데리 분실
(15) 올드캐슬
- 전날 5개국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이 차를 대절하여 150킬로를 달려서 하루를 보냈다.
10. 우크라이나
(16) 키에프
- 악덕 택시 기사를 만나 한밤중에 산속으로 끌려 갔다가 다행히 빠져나온 악몽의 기억이 있다
- 폭망한 우크라이나 경제의 현실은 비참했다.
길거리에 노숙자 부랑아 거지들이 넘쳤다.
(17) 오데사
- 영화 <오데사 파일>로 유명한 항구 도시.
이 곳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듯 화려하고 활기 넘쳤다.
11. 몰도바
(18) 키시나우
- 장기 배낭 여행자의 개미 지옥이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만큼 물가가 싸고 생활하기 편하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오래 머문다.
반면에 포도주의 가성비는 최고다.
호스텔에 장박하는 여행자들과 먹고 마시고 놀면서 며칠은 구경도 다니지 않고 숙소에서만 지냈다.
12. 루마니아
(19) 부쿠레슈티
- 몰도바에서 만났던 영국 청년을 다시 만나서 함께 다녔다.
시내의 밤은 우리나라 강남을 뺨칠 정도로 화려하고 뜨거웠다..
- 핸드폰을 물에 빠뜨려서 못쓰게 됨.
(20) 브라쇼브
- 마침 축제 기간에 방문해서 이틀을 제대로 즐겼다.
- 숙소가 광장 입구문이 있는 돌로 된 아치형 터널 위에 있을 줄은 몰랐다.
힘들게 찾아 헤맸지만 특별한 데다가 분위기가 맘에 들어 하루를 더 연장해서 묵었다.
13. 슬로베니아
(21) 류블랴냐
- 노트북을 트램 버스에 놓고 내려서 못 찾았다.
무거운 짐 하나를 벗었다고 위로로 삼으며 쓰린 마음을 달랬다.
14. 세르비아
(22) 베오그라드
- 핸드폰 충전기 분실
15. 크로아티아
- 크로아티아의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와 강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 보다 더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다.
- 발트 발칸에서 한국인들을 전혀 못 보다가 여기서 단체 관광객들을 무더기로 보았다.
(23) 자그레브
(24) 플리트비체
비체 국립 호수플
(25) 자다르
(26) 스플리트
(27) 두부로브니크
16.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8) 사라예보라예보
17. 몬테네그로
(29) 포드고리차
(30) 부드바
18, 코소보
(31) 프리슈티나
19. 마케도니아
(32) 스코페
20. 알바니아
(33) 티라나
(34) 쉬코드라
21. 불가리아
(35) 소피아
(36) 부르가스
(37) 써니 비치
- 알바니아에서 156개국을 여행한 70대 영국인 할아버지 전업 여행자를 만났다.
그가 꼭 가보라고 추천한 곳이다.
소피아에서 부르가스를 거쳐 먼 길을 힘들게 찾아왔다.
볼것이라곤 오직 바다와 하얀 백사장 뿐 이었다.
숙소는 싸고 깨끗했다.
주변에는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이 많았다.
일주일을 멍 때리며 보냈다.
새벽과 해질 무렵 해변을 산책하는 게 일과였다.
게으른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떠나기 싫었다.
써니 비치는 멋진 해변이 아니라 편안한 해변 이었다.
인도의 고아주에 있는 아람볼 해변과 함께 가장 인상에 남는 비치다.
E. 유럽 , 아프리카, 2017년 7월 15일 - 8월 17일
서유럽과 동유럽은 예전에 여행 했었기에 못가본 스페인과 포루투갈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서 아프리카 여행을 생각 했었다.
그러나 안전을 이유로 가족들이 너무나 걱정을 많이 해서 아프리카 종단 여행은 포기하고
모로코만 가보기로 했다.
22. 스페인
(38)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는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다.
내가 도착한 때는 여행 성수기라서 도시는 완전히 북새통 같았다.
한식이 그리워 먼저 한인 민박집을 찾아 갔다.
손님이 넘쳐 빈 방이 없다면서 질문을 해도 짜증스러워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트렁크를 끌고 돌 길을 걷기도 힘드니 방 구하고 올 때 까지 맡아 달라고 했지만 매정하게 거절 당했다.
무거운 짐을 끌고 숙소를 찾아 헤맸다.
겨우 찾은 숙소에도 빈자리가 없어서 복도와 도미토리 중간에 간이 침대를 놓고 짐을 풀었다.
내 신세가 서글펐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재를 하려면 늘 마지막 단계에서 걸리는 바람에 숙소를 예약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그래도 경험 부족한데도 계획과 준비가 부족한 내 모습이 가슴 쓰렸다.
같은 동포에게 당한 냉대가 더 아팠다.
바르셀로나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시내 투어만 하고 사흘만에 떠났다.
(39) 발렌시아
- 기차를 타고 피난 가는 사람처럼 발렌시아로 갔다.
차이나 타운이 있어서 쌀밥에 중국식 장아치라도 먹을 수 있어서 아쉬운대로 음식 갈증을 풀 수 있었다.
- 거리를 걷다가 투우 경기장 앞에서 무료 입장권을 받는 뜻밖의 횡재를 했다.
그래 스페인에 왔으면 투우경기를 봐야지하고 신이났다,
그러나 투우사는 멋지고 소는 불쌍했다.
구경하다가 중간에 나왔다. 참으로 잔인한 경기였다.
투우사 대 소의 일대일 싸움이 아니었다.
보조 투우사들이 옆에서 가세했다.
그리고 매번 소는 쓰러졌고 보조 투우사들이 달려들어 칼로 찔러서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게 했다.
그리고 말에 매달아 흙먼지를 일으키며 끌고 나갔다.
투우사는 관객들에게 우아한 모습으로 인사했고 함성이 터졌다.
나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이런 야만적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스페인에서도 잔인함에 대한 비판이 높아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한다.
아마 공짜표를 준 것도 외면하는 관객을 끌어 모으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야만의 식민지 강국이란 이미지와 야만의 투우 경기가 겹쳐져 거부감이 들었다.
(40) 그라나다
- 과거 스페인이 800여년간 아랍의 지배를 받았을 때 지어진 알할브라함 궁전으로 유명한데 사실 미학적 관점에서 보면 단조롭고 투박하기만 하다.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 보다는 오히려 친숙하게 귀에 익은 알함브라함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 음악 때문에 더 알려지고 유명세를 탄게 아닌가 생각 된다.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한 달 전에 예약 해야만 관람 할 수 있다.
실제로 보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의 찬사만 듣고 따라쟁이 여행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실제로는 그저 그런 유명 맛집을 2시간 줄서서 들어가 먹고 나온 기분이었다.
(41) 세비야
(42) 코르 메메리다
(43) 마드리드
- 여권 속지에 출입국 스템프 찍을 공란이 없어서 갱신했다.
덕분에 예정 보다 일주일 정도 더 마드리드에 묵으면서 시내의 골목길들을 구석구석 많이 다녔다.
(44) 똘레도
(45) 세고비아
(46) 산티아고
-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순례자의 길이 워낙 유명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나 그때 내 발 상테와 체력으로는 장시간 걷기는 불가능 했다,
산티아고 까지 걸어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 때 40도가 넘는 돌길을 너무 많이 걸어서 내 발은 물 집이 크게 생겨서 갈라지고 터진 상태였다,
어쩔수없이 치료에 집중하기로했다.
감격에 겨워하는 순례자들이 부러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와 인연이 아니라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포도의 우화 같은 사고로 나를 합리화 했다.
(47) 비고
23 . 포루투갈
(48) 포르투
(49) 리스본
(50) 신트라
(51) 카스카이스ㄲ 까보타로끼
(52) 까보다로까
24 . 모로코
(53) 마라케시
- 숙소에서 동명이인인 모로코인 무하마드와 사우디 아라비아인 무하마드를 만나 술마시고 놀다가 분위기가 업되어 심야 영업하는 나이트 클럽에 갔다.
이슬람 나라는 엄격한 줄 알았는데 이혼도 자유롭고 술 마시고 마리화나 피우는 사람도 제법 되고 심야 유흥가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54) 카사블랑카
- 감수성 철철 넘치던 중학교 시절 보았던 험프리 보가드 주연의 흑백영화 <카사블랑카>는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 때 언젠가는 꼭 카사블랑카에 가보겠노라고 마음 먹었다.
나의 첫번째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반세기가 넘게 흘러 나는 카사블랑카에 왔다.
뜨거운 열정의 불꽃은 한줌 재가 되버렸지만 나는 만족 했다.
영화가 전부 할리우드의 셋트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현지에 도착해서 알게 됐지만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순정을 쫒아 지구 반 바퀴 날아온 보람을 만끽 했다.
순수의 작은 불씨가 여전히 가슴에 살아 있음을 확인해서 행복했다.
(55) 리바트
(56) 쉐프샤우엔
- 청색의 도시.
정말 작은 산골 마을인데 외국인 관광객이 힘들여 찾아온다.
건물을 온통 파란색으로 칠해서 깔끔하고 시원해 보인다.
도시가 예뻐서 유명해진 걸까?
외국인들은 젊은 히피 스타일이 많이 찾아온다.
밤이면 하늘에 별을 뿌려 놓은 것 처럼 가득하다.
옥상에서 별 구경을 하다보면 여기 저기서 외국인들이 캔디를 즐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질 좋고 값싼 마리화나를 캔디라고 불렀다.
아름다운 산촌은 몽롱한 청춘들의 아지트였다.
(57) 탕헤르
25. 스페인(재 방문)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스페인으로 갔다.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배를 타고 지브롤타 해협을 건너 스페인 말라가에 내렸다.
극성수기여서 기차와 버스가 모두 만석이라 이틀 걸려 겨우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58) 말라가
(59) 마드리드
- 마드리드 4공항에서 쿠바 입국 비자라고 할 수 있는 여행자 바우쳐를 구입하고 보딩 티켓을 받아야 했다.
인터넷이 안되서 핸드폰에 저장한 예약증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창구 여직원은 매정하게 탑승할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탑승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 친절하고 융통성 있는 젊은 남자 매니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아 마지막 승객으로 탑승 할 수 있었다.
매니저는 자기가 책임진다는 확인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해주었다. 그는 나에게 맥가이버였다.
F. 쿠바 , 멕시코. 2017년 8월 18일 - 2018년 1월 26일
26. 쿠바
(60) 아바나. 2017년 8월 18일 - 10월 14일
- 여권을 잃어 버렸다.
쿠바는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 대사관도 없다.
천신만고 끝에 한 달을 기다려 다시 여권을 받았다.
덕분에 한 달 일정에 한 달이 추가되어 두 달을 쿠바에 머물며 섬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구석구석 다녔다.
진짜 쿠바의 민낯과 속살을 보는 행운을 얻었다.
- 오래 머물다 보니 좋은 동행들을 만나서 즐겁게 지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진짜 배낭 여행자의 전형 쮸니 , 춘천 출신인 레게 파마와 구렛나루가 잘 어울리는 멋쟁이 총각 광호와 용감한 엄마 한 여사,
간부급 공무원 신분임에도 휴가를 내서 나 홀로 배낭 여행을 떠나온 핸섬 보이 이 국장 ,
단골 길거리 에소프레소집 할머니 등 잊지 못한 사람들을 만났다.
(61) 마탄자스
(62) 바라데로
- 가난한 여행자지만 때로는 황제처럼 지내야 한다고 의기 투합해서 찾아간 바라데로의 올 인크루시브 호텔에서의 일박이일은 먹방의 진수였다.
(63) 피나르 델 리오
(64) 로스 아로요
(65) 히론
(66) 시엔푸에고스
(67) 트리니다드
(68) 싼타클라라
(69) 까미구엔
(70) 싼티아고 데 쿠바
- 태풍으로 호스텔에 갇혀 지내던 중 화가인 주인이 초청해서 술판이 벌어졌다.
흥이 오르자 세르베자(맥주)병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 비를 흠뻑 맞으면서 춤을 추었던 특별한 추억이 있다.
(70) 관타나모
-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카사 주인 할머니가 세수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 가지고 와서 머리에 큰 타올을 덮어 씌우고 더운 김을 쏘이게 했다.
머리와 배에 우리나라 옛날 호랑이 연고 같은 걸 발라 주었다.
계속 차를 끓여다 주었다.
정성에 감복해서 병이 나았다.
떠나던 날 포옹하며 작별을 나누는데 마치 외가집에 갔다가 떠나는 기분이었다.
따뜻한 인정에 눈물이 핑 돌았다.
(71) 바라코아
- 진짜 내가 원하던 쿠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밤이면 광장에서 아마츄어들이 모여 째즈를 연주하고 살사춤을 추었다.
상업화 된 아바나에 비해 훨씬 정감있고 수준도 높았다.
<부에나비스타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영화에 꽂혀서 쿠바를 찾아 간 나에게 처음으로 만족을 주었다.
일주일을 머물며 매일 음악에 취해서 지냈다.
- 일본인 부부를 만났다.
바라코아만 10번 이상 방문한 매니아였다.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살사를 추는 특이한 부부였다.
일주일 내내 저녁마다 만나서 함께 음악과 춤을 찾아 다녔다.
27. 멕시코 . 2017년 10월 14일 - 2018년 1월 26일
(72) 칸쿤
(73) 메리다 . 치첸잇싸
(74) 싼크리토발
- 크리스티나에게 스페인어를 배우다.
- 남미를 함께 여행 할 동행 김선생과 미스 최를 만나다.
- 불량배들에게 핸드폰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다.
(75) 툭슬라
- 한국인이 딱 2명 사는 도시에서 환대를 받다.
(76) 멕시코 시티
- 가장 위험하다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바퀴가 고무인 걸 발견하고 놀랐다.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고 다니는데 마모된 타이어 먼지가 구수하게 스며 들어왔다.
(77) 과나후아토
- 스페인어 공부를 계속하면서 남미 여행을 위한 휴식과 체력 강화 운동을 하다.
(78) 레온
(79) 이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