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빨로도 그냥 go
타이틀에 걸맞게, 아직 내 수준에 맞게
막 쓰는, 막 써보는 단편소설의
흔적일 것 입니다.
골칫거리로의 길로 진입일까요?
아니면 찰진 생산력의 그저 그런 것일까요?
'허구'라는 것을. 모든 게 허구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만, 일상에 촉발된 어떤 작은 일들로 플롯을 만들고 성격을 부여하고 써봅니다. 재능이 있어서도, 잘 써서도 아닌 그냥 뭐든 막 써보는 것입니다.
뭐든 써봐야 스킬이든 감각이든 늘겠지요. 펜은 놀게해도 상상하는 즐거움이 놀거나 갇혀있음 될 일도 안될 겁니다. 뭐든 시도하다 보면 다른 재미도 있을 것이고, 내가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의 발전을 이루기도 할 것이고. 항상 운명과 우연의 반복 아니겠습니까?
가끔 다양한 삶으로 살면 좋을까? 를 막연히 생각한 적 있습니다. 이번 생애도 꾸역꾸역 사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재능을 물려주신 부모님 은공으로 태어난 ’재능금수저‘라는 과찬을 증명하듯. 숟가락질 하네요.
다만, 내 본업의 우선순위를 앞지르는 것을 두고 보지 않았고 그 호기심은 가차 없이 시간이란 칼날로 가지치기된 것 같습니다. 즉 쓸데없는데 시간을 투자해선 안되었고. 그럴 시간과 정력, 열정 모든 소모되는 것들이 내 본업에 투여하고도 모자랄 시간들이었기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뭐 그 본업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이 아니라 경력과 커리어가 올라갈수록 본업에 들이는 시간이 남게 되었다는 '숙련이 주는 쾌락의 미학이 춤추는 때가 도래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3년 차 때던 일이 어찌 10년 차를 넘어선 디렉터에 경지에 올랐는데도 같은 시간을 들인다면, 신이 노할 경우가 아닐 런지요? 저는 그렇습니다. 일주일 내내 엉덩이 붙이고 해야 할 때가 있기에, 단 하루만 집중 몰입해도 퀄리티 뽑아내며 칭찬받는 위치가 되었다고.
그렇다면 나머지 6일은 대체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니겠슴꽈? 생산적으로다가. 그래서 그림에 채색도 하고, 그때 그 상상력으로 이런 단편도 구상해 보고 등등 앙큼한, 발칙한 생각도 하는 거 아니겠습니꽈? 누구처럼 유튜브 수익이 본업을 앞지르는 경우도 아닌데 뭐가 대수겠습니꽈? 흐흐.
매가리가 없던 삶에서 단편같던 찰나를, 그것도 소설로 엮어보면 다양한 캐릭터가 생겨날 테고. 또 허구라는 양념이 더해져 배경과 시절을 구상하게 되는 큰 시야를 갖게 된다면 더 좋을까요? 머리터지는 골치걸이 의 길로 진입일까요? 뭐든 기대합니다. 막 써봅니다. 대충, 장르는 모르겠습니다.
고민의 시작은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했을까. 왜 저래야 했을까를 역지사지하다 보니 글의 구성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대화를 이어가며 내 속내를 섞고 싶어 졌다는 게 맞을 겁니다. 굳이 이와 같은 일을 벌인 것을요! 나는 인간관계를 섞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사람이 궁금한가 봅니다. 하긴요. 정해진 아웃풋 대로 나오는 법이 없이 수백번을 잘해줘도 단 한 가지가 트러져서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이기적 존재로서 빛나는 사람들이기에. 나 역시도 그렇고요.
아무튼 모든 허구임을 전제로 합니다.
만약 작가의 의도를 벗어난 추측의 과대망상의 발언과 의견은 항상 법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설마 여기 브런치에서도 해야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창피할 일입니다. '허구'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뜻이므로. 소설로서 읽고 잊어주세요. 상상 그이상 뭣도 없고, 그런 재미는 무한해야지요.
과연 내가 멋진 장편소설을 쓸 역량을 갖게 될지 아니면 지지부진한 단편소설 글짓기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둘지.. 지금으로선 후자가 더 가깝습니다만. 왜냐면 공력의 투하가 어머어마하기에. 아직은요.
그러나 항상 그렇듯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즐길 것이며, 또한 예상외의 변수를 가진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는 스스로를 칭찬한다는 말로 시작 페이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래요, 칭찬해요. 흐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막 쓰는 단편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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