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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놀이 Jul 31. 2024

변신 이야기 1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을 읽고...


  변신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ㆍ로마 신화 이야기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등 여러 신들이 등장한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하여 마치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그리스ㆍ로마 신화'라고 읽지만, 사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는 다르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은 전부 그리스식 명칭이다. 로마식 명칭으로는 유피테르, 유노, 넵투누스가 되겠다. 

  책을 보며 느낀 점을 나열해 봤다. 어렸을 땐 유치한 만화인 줄만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다시 읽어보니 당시의 시대상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한 층 더 인간을 이해하게 됐다.


1. 신의 존재

  - 하늘의 신, 바다의 신, 태양의 신 등 모든 만물의 신들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 새벽, 지옥 등 추상적인 개념에도 신격화했다. 온 세상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2. 유피테르(제우스)의 외도

  - 제우스의 외도가 수시로 등장한다. 놀라운 사실은 질투심이 생긴 유노(헤라)는 항상 외도의 대상이 된 여인에게 벌을 준다. 바람을 핀 유피테르에게 잘못을 따지는 경우가 없다. 당시 그 시절엔 남성을 탓할 수 없었던 것 같다.


3. 마음에 드는 여성을 함부로 납치하는 모습

  - 신이든 인간이든 마음에 드는 여성이 나타나면, 납치하여 범하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한다. 위 2번과 더불어, 여성의 인권이 기본적으로 낮았음을 알 수 있다.


4. 신에게 치는 제물

  - 인간 입장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신께서 도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이다. 신의 대한 두려움과 제사장의 세뇌가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 제물도 양보다 소가 좋고, 소보다 아름다운 여성이 좋다. 제물은 정성으로 둔갑하여, 가치가 높거나 성적인 요소를 강요받는다. 결국엔 그 당시에도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신의 복수

  - 신을 믿지 않으며, 섬기지 않는 인간이 가끔 등장한다. 이에 분노한 신은 인간에게 벌을 주게 된다. 명색이 '신'인데 1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이 계략이 통했나 보다.


6. 영원한 고통

  - 종종 잘못을 저지른 신이나 인간에게 '영원'이라는 형벌을 준다. 유명한 예시로, 하늘을 떠받치는 아틀라스가 있다. 싫어하는 상대에 대한 끝이 없는 고통을 주고 싶은 욕망이 느껴진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감춰져 있는 악한 심성을 알 수 있다.


7.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

  - 가끔 인간 중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경우가 있다. 이 인간은 거만하며 신에게 도전한다. 결국엔 신을 이길 수 없고, 영원한 벌을 받게 된다.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인간은 신을 대적할 수 없다는 유치한 연출을 볼 수 있다.




커버 이미지로 첨부된 아크로폴리스 사진을 보면, 파르테논 신전이 중앙에 우뚝 솟아나 있고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당시 제사장의 권위가 얼마나 높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제사장은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으로서 변신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이란 결국 제사장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제물과 여성을 취하고, 권력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의심하는 인간에게 신의 이름으로 벌을 준다. 현대와 크게 다른 점이 없으며, 이것이 인간의 역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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