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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렬 Dec 03. 2024

5. 콜레스테롤은 억울해

화합물들의 이야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사람도 있겠지.

'아 내가 이제 중년인가?' 하는 마음도 생기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정말 나쁘다고 생각해?

세포는 나 없이는 만들 수 없어.

세포막은 인지질과 내가 같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거야.

그리고 나 없어봐라.

남성호르몬도 여성 호르몬도 못 만들어.

남자도 여자도 없을걸?

그뿐이야? 비타민 D도 못 만들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릴걸?

난 담즙산도 만들어. 네가 소화하는 것을 도와주지.


난 스콸렌으로부터 만들어지지.

상어간유에 무지하게 많은 스콸렌말이야.

스콸렌은 아주 많은 음식에 들어있어.

너희 세포는 이 스콸렌으로 날 만들어.

네 몸에 있는 나와 친구들 중 거의 70~80%는 너희가 만든 거야.

네가 필요하다고 만들었지. 나를

그런데 나쁘다고 욕하지. 나를

난 그냥 네 피 속에서 지방을 옮기는데 도움을 줄 뿐이야.

난 호르몬도 만들고 비타민 D를 만드는데 쓰일 뿐이야.

그러니 날 미워하지는 마. 

그리고 적당히만 만들어. 난 네 친구니까 말이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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