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중 / 수필
지구별여행
밤하늘 촘촘하던
그 많은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는 게 뭐라고
별 볼일 없는 일로 좋은 시절 보내고
허기진 어느 날 밤 갑자기 별을 보고
반갑고 고맙고 미안해졌다
그래 있었구나 왈칵 서러워졌다
별에서 별로 여행온 여행자가
별을 잊고 살았다
지구별 속에 갇혀 내가 누군지
왜 여기 있는지
내 영혼이 별 이란 것도 잊고 살았다
별을 잊으면 꿈을 잊는다.
밤하늘 별과 달. 흐르는 구름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면 진정 생의 아름다움을 안다 할 수 없다.
별 쏟아지는 들녘에 누워 잠들었던 동화 같던 그 시절을 잊고 무얼 향해 달려온 건지 그게 대체 무엇이고 어쩌자는 것이었는지....
소중한 것은 늘 곁에 있었는데 미안하고 반가웠다.
우리는 별이고 반짝이는 건 영혼이다
누구나 가슴에 별을 안고 산다
멀고 가까운 우주에서 크고 작은 것은 의미 없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고귀한 영혼을 지닌
가슴에 푸른 별 하나씩 간직한 지구별 여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