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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온유 Dec 01. 2024

편애, 가족에게 꼭 필요한
사랑의 기술

“부디 오다가다 만나는 단골 가게 사장님에게 하는 만큼만 잘해주세요.”

가족 상담 중 내담자에게 건네 주었던 말입니다. 

이 내담자는 밖에서는 천사표, 집에서는 악마표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었죠.
 악마표’라는 별명은 가족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정작 밖에서는 “아, 누구 엄마는 정말 좋겠다. 그 집 남편만 같으면 소원이 없겠네.”라는 칭찬을 듣지만, 집안에서는 다른 모습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그 마음을 담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남편, 필요한 분 데려가세요. 평소 쓰던 살림살이까지 덤으로 보내드릴게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서운함과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렇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만큼이라도 해 주세요.그러면 됩니다.”     


  아침에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른 일이 있었습니다.
 타이어 펑크 수리를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타이어의 공기 새는 곳을 찾기 위해 비눗물이 담긴 분무기를 타이어에 뿌리죠.
 그러면 공기가 새어나오는 지점에서 거품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곳이 펑크가 난 부분입니다.

서비스 기사님이 타이어에 분무기를 뿌리며 펑크난 부분을 찾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말풍선 같아타이어가 여기야바로 이곳에서 바람이 새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네.’

가족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상처받아 생긴 균열은 마치 타이어의 펑크처럼 ‘말풍선’이 되어 자신을 드러냅니다.
 “아직 사과받지 못해서 이렇게 힘들어요.”
 “왜 남들에게는 친절하고 가족에게는 그렇게 함부로 하나요?”

그 말풍선은 우리 눈앞에 분명히 떠오르지만, 정작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본인일 수 있습니다.
 가족의 상처는 우리가 외면할수록 더 커지고, 더 많은 말풍선을 띄우며 이렇게 외칩니다.
 “여기에요. 여기를 고쳐주세요.”     



가정당신만의 스윙바이가 되길

우주선의 연료가 떨어졌을 때 쓰는 독특한 항해법이 있습니다. 바로 ‘스윙바이’입니다.
 SF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방법은 연료가 바닥났을 때 우주선이 주변 행성이 끌어당기는 중력을 이용해서 행성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듯 추진력을 얻어 목적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중력을 이용해 힘을 얻는 스윙바이처럼, 우리의 가정도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와 에너지를 얻어 다시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곳.
 이것이야말로 가정의 진정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만약 가정이 중력만 작용하고 아무런 추진력도 주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가정이 디딤돌이 아니라 수렁으로 변한다면, 이는 상상조차 끔찍합니다.

가족은 서로를 위해 존재합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자녀와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가족의 사랑이야말로 우리 삶의 동력이자 스윙바이가 되어줍니다.     


편애가족에게 꼭 필요한 사랑의 기술

‘편애’라는 단어, 듣기만 해도 부정적인 느낌이 들죠?
 자식을 똑같이 사랑하지 않고 한쪽만 더 사랑한다거나, 사장이 직원 중 누구만 챙긴다며 흔히 비난받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편애는 그 편애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만큼은 편애해도 됩니다아니편애해야만 합니다.
 내 아이, 내 배우자, 내 부모.
 내 편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신경 쓰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죠.
 오래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처럼 말입니다.
 너나 잘하세요네 가족에게나 잘하세요.”     

가족을 위한 위대한 편애

특히 요즘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많아졌죠.
 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장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한국말 배우는 게 뭐가 어렵다고 몇 달을 배워도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김치를 담그라 했더니, 이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에요.”
 “이래서 나이가 비슷해야 한다니까, 뒤치다꺼리만 하다가 죽겠어요.”

처음엔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던 마음이 불평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낯선 땅에서 오직 한 사람만을 의지해 살아가려는 배우자에게야말로 가장 큰 편애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 편애가 가족을 단단하게 만들고, 관계를 돈독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편애는 하면 할수록 더욱 가족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에게 집중하세요

남이 뭐라 하든, 남의 가족이 어떻게 살든 신경 쓰지 마세요.
오직 내 가족, 내 사람을 위하는 편애.
그 편애가 결국 서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 깊은 관계로 나아가게 합니다.

가족을 위한 위대한 편애, 지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가족은 오늘도 편애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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