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나와 우는 우는>
그러니까...
장애가 있는 사람을. 그 사람을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사람은 말이야.
그 장애가 신체든, 정신이든,
특이한 공통점을 보이는 것 같아.
자기 자식, 연인을 '크게 보는 것'.
정신 장애가 있는 자식을 가진 내 부모는
내 혈육을 지나치게 순수하고 무고한 자로 포장하고,
그런 한 편 상식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며 폭정하고.
신체 장애가 있는 연인을 곁에 둔 사람은
그 상대를 조금, 성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고.
그런 인상을 받거든.
물론 그들의 말을 존중해
그들이 말하는 일화, 추억에서 흠결을 찾으려는 건 아냐
그냥... 그저...
그들과 가까운 자로서, 옆에 있되 묶이지 않은 나는 말이야
당신은 자신이 헌신하고, 고생하는 만큼
돌봄을 받는 상대가, 그 아이가
그만큼 순수하다고. 위대하다고. 대단하다고.
감히 이해하지 못할 것. 닿지 못할 것을 대하는 것처럼
그를 지나치게 '성스럽게' 대하는 것 같다고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그런 유사점을 보이는 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보고 싶을 뿐이야..
-
나는. 나는 좀 특이한 위치에 있어.
내 옆에는 평생, "누가 봐도" 장애를 가진 혈육이 있었어.
나와 그를 둘러싼 모두가 그 이 눈치를 봐.
곧 터질 폭탄마냥 조심히, 하지만 절대 "그 단어"로 언급하지 않는.
(가족 내) 특혜로 가득 찬 삶에서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울분을 터트리는 그는. 자기 세계에 문을 걸어잠그고 사는 그는.
글쎄. 난 오히려 내가 그를 가장 객관적으로, 남들과 동일한 사람으로, 그가 (이상적이되 현실이 될 수 없는)원하는 시선으로 그를 봐 준 사람이라 생각해. 그래서 가끔 주변 시선에 허탈해져.
그는 충분히 홀로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눈치로 기대하지 않고, 말로 "언급"하면 알 수 있는 사람이야. 시간이 걸릴지언정, 꾸준히 "말로" 하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행동은 바꿀 수 있어. 그저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 거지. 그걸 안타깝다, 대견하다 멋대로 판단하고. 할 수 있는 것까지 손을 뻗어 도움을 주는 게. 그게 진정 그를 위한 걸까?
넌 어떻게 생각해.
네 말마따나 "남들과 같은" 소질을 가진 내가 부럽니.
아님 평생 남들이 "네 눈치를 보며 배려해 주는" 것을 선택할래?
어떤 것들은 남이 단정 짓고 팔을 자른 탓에 네가 시도조차 하지 못 한 것이고.
어떤 것들은 타고날 적부터 함께한 네 다른 이름을 빌어 네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야.
어려서는 '순수'를 말하며 너를 보지 않는 부모가 있었고
지금은 '상식'을 말하며 너에게 눈치를 강요하는 그들이 있어.
난 그 둘을 보며
그 어느 쪽이라도 네가 원했을까, 생각을 해.
그건 내가 너를 (감히)연민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를 오랜 친구로 보기 때문일까.
네가 홀로 있어 편안한 네 세계를 나와, 이곳의 질서와 시간에 맞게 신호를 준다면.
아니, 반대로. 네게 이 세계가 얼마나 혼란하고 시끄러우며 예측 못 할 불안으로 가득한지.
너와 그들, 나와 네가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어떤 이는 불가능을 이름으로 받고, 영원은 어떤 불가능을 꿈꿔.
자. 이제 눈을 감아.
우리. 행복한 꿈을 꾸는 거야.
조금은 멀고, 어쩌면 가장 가까울 내가. 그곳에 사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