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강인함이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또다시 일어난다. “
<흐르는 강물처럼> 중
올해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거나, 전문직 고시를 준비하거나,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뭘 하든 간에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다양하고 명확하지 않은 나머지 방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나의 목표는 타인의 시선과 기대감을 신경 쓰지 않은 채로, 내가 진정으로 잘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대학 시절 내내 나는 특별하고 근사한 인생을 꿈꿔왔고,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 학점 관리를 열심히 했으며 영미권 국가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하고, 금융권 회사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작년 즈음 좋은 조건의 해외 국제기구 자리 공고가 떠서 5개월간의 긴 채용 과정을 거쳤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인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원하던 포지션이어서 결과 통보를 받았을 때 실망감이 컸고,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앞으로 진로를 준비하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될 텐데, 강인함을 기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셸리 리드의 장편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책을 읽었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책 속 여주인공은 사랑하던 사람이 죽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그 이후 자연 속에서 회복하며 성숙해 간다. 어떤 좌절이나 실패를 겪은 후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1지망 회사에 떨어진 나에게 다음과 같은 인용구들은 나를 보듬어주었다.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 다음이 펼쳐진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끔찍하든 아름답든 절망적이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간에 그저 최선을 다해 마주하면 된다고, 윌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뿌리째 뽑힌 내 나무들이 새로운 곳에서 살아남는다면, 질어먹을 온갖 불행이 닥치더라도 나 역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
원하던 회사 1지망에 떨어진 나는 인생의 저점을 찍은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작은 실패들이 모여 나중에는 더 높게 날아오를 힘을 주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앞으로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찾아볼 생각이다. 책 속 나무처럼 어떤 불행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