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의 3수 성공기

2) 의사는 어떻게 되나요? ①

by 구름돌

”의사는 어때요? “

“선생님 애는 의사 시킬 거예요?”


보호자들한테 두 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이다. 대답하기 전에 의사가 되는 과정에 대해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의사가 되는 첫걸음: 의과대학 입학

의사가 되는 여정은 의과대학 (혹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부터 시작된다.

높은 경쟁률과 사회 분위기 상 높아진 문턱 때문에 이 과정은 가장 어려운 단계로 여겨지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다. 경쟁률에 비해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수험생들을 더더욱 불안하고 힘들게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우, 의과대학 입학을 목표로 최소 1~2년, 길게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수험 생활이 시작된다. 정시나 수시로 의과대학에 바로 입학하기도 하고, 다른 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나 의과대학 편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를 준비한다면 중학교 시절부터 준비를 했을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고등학교나 특목고를 입학하여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경우에 수시합격자들이 많았고, 대부분 그런 식으로 준비한다고 한다.

특목고를 가지 못 한 나같은 학생인 경우에는 정시를 노리는 것이 오히려 가능성이 클 것이다. 논술을 노리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그것도 일반고 학생의 경우에는 정말 합격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논술이나 수시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였고, 다른 곳에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정시에만 집중하였다.


의과대학 입학은 시작일 뿐

자, 이제 의과대학에 들어왔으니 다 된 것일까. 의과대학만 들어가면 의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수험생들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제야 의사가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한 번에 입학하지 못했거나 다른 길을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괜찮다. 나는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삼수를 했고, 남들보다 2년 늦게 이 출발선에 섰다.

여담이지만, 의과대학에는 굉장히 많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있다. 가장 어린 경우로는 과학고등학교에서 조기졸업 후 입학한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재수, 삼수생 및 편입생이 있으며, 굉장히 넓은 범위의 N수생들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는 사람도 있고, 회사를 다니다가 오시는 분들도 있다.)

입학 후에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남들보다 늦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2년을 늦게 들어온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 시간을 얼마나 후회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을지...

혹시나 도전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실패를 두려워하여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첫 수능을 보고, 그 날 저녁 가채점을 한 뒤에 의과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어머니, 어버지께 지금부터 재수를 하겠다고, 고민없이 말 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전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이 순간을 너무나 후회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재수를 하고 SKY대 공대에 들어갔지만 입학 한 날 곧바로 3수를 하러 독서실로 간 것은, 앞으로 살아갈 내 길에서 아쉬움과 후회를 뒤에 남기고 싶지 않아서이다.

인생에서 한 번 실패를 겪게 되면 내 앞을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길을 잃은 기분이 든다. 수험생이라면, 단지 아직 인생이라는 화살표의 점을 찍으려는 것 뿐이다. 아직 벽을 넘어갈 힘도, 벽을 돌아갈 힘도, 또 그 너머로 굵고 힘차게 화살표를 그려나갈 수 있다고 믿어줬으면 한다.


의과대학 생활의 시작: 예과

의과대학을 입학하게 되면 예과 2년, 본과 4년 총 6년의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의전원 또는 편입 등은 당시의 입학정책과 대학교 별로 달라지고, 편입의 경우 예과는 건너뛰고 본과 1학년부터 입학하여 본과 4년의 의과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예과 2년은 노는 시기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수도 있다. 예과 2년 동안에는 대학교 다른 과 학생들과 교양과목을 듣고, 의과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초과학들을 공부하게 된다. 성적 자체가 나중에 의사가 되는 데에 필요하진 않기에 많은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2년 동안 80학점 이상을 들어야 하고 (1학기에 20학점 이상씩 들어야 하는 것은 대학생 수준에서는 꽤나 많은 양이다), 필수 교양 (수학, 생물, 화학 등의 기초 과학 과목) 들의 경우에는 일정 성적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유급을 당할 수 도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예과 때 유급을 2번 이상 당하면 제적 당하는 규정이 있었기에 만약 한 번 유급을 당하는 것은 꽤나 위태로운 일이다. 전국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학교별로 한 연차 당 1-2명씩은 예과 때 유급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의과대학생들은 커리큘럼이 아무래도 다른 과와는 다르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의과대학 내에서 많이 하게 된다. 다만 예과 2년 동안에는 다른 과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도 하며, 과외나 알바도 하고, 방학 때는 여행도 다니면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예과 2년을 무사히 넘겼다면, 이제 의과대학 생활의 "꽃"인 본과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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