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넝마라니..! 어제 전시장 출근길에 어떻게 테스트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방해꾼 심리테스트를 했다. 당연히 사감선생님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넝마를 둘러싼 히피’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출근길에 버스에서 해서 잘 못 나왔나 싶었다. 오늘은 전시장 곳곳에 자리한 방해꾼들의 말풍선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열심히 자기 능력과 가능성을 갉아먹고 있는 녀석을 보자니 ‘나 넝마 맞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 빼고 다 열심히 살아”, “세상에 기록 잘하는 사람은 많고 그게 나는 아닌듯,,,”, “난 딱히 재능이 없어서…” 내 안에 자리잡은 넝마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느꼈다.
관람객분들이 오기 전 조금 이른 시간에 어쩌다보니 단단님의 기록을 보게 되었다. 단단님의 모든 기록들이 내게는 의미있었지만, 유독 내 마음에 들어왔던 건 ‘칭찬 서랍’이었다. 단단님은 리추얼 메이트들이 자신에게 남겨준 칭찬 댓글을 모아 칭찬 서랍 폴더에 넣어둔다고 했다.
넝마를 둘러싼 지원은 누군가가 칭찬을 해주어도 아주 잠깐 기분이 좋았다가, ‘그 사람은 내 이런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게 본거야’, ‘그니까 그 칭찬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야. 난 그런 사람이 아닌걸’, 하고 꼭 칭찬 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곤 했고, 나를 향한 칭찬을 곧 잘 잃어버렸다.
또 그간 ‘질투는 나의 힘’, ‘불안은 나의 힘’이라며 애써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마주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방해꾼으로 딱 잡혀버린 넝마 녀석을 보고 있자니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단님의 기록을 살펴보며, 나도 나를 향한 긍정적 메시지들을 차곡차곡 쌓아야지 + 타인의 칭찬뿐 아니라 스스로도 긍정일기, 칭찬일기, 감사일기의 기록을 쌓으며 긍정적으로 나를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했다.
오늘따라 유독, 넝마 방해꾼 카드를 들고 올라오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넝마 메이트들을 괜히 응원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