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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12.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피터 브뤼헐 15)

소떼의 귀환 / The return of the herd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4– 피터 브뤼헐 15>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요즘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창문 밖에 낙엽이 떨어집니다. 붉고 황금빛의 가을 낙엽입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잎에 만들어 둔 녹말이 몸(나무줄기)으로 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엽록소를 결국 파괴합니다. 잎 자체에서 엽록소를 만드는 양도 줄어듭니다. 그러면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밀도가 낮아지면서 잎의 원래 색깔이었던 노랑이나 붉은 색깔이 드러납니다. 관련된 색소는 카로틴,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등입니다. 노랑, 빨강, 갈색이 나타나지만, 온도의 차이에 따라 색의 다양성은 각양각색이 됩니다. 마치 인간사 같습니다. 골짜기와 평지의 온도가 다르 듯이, 같은 나무에서도 아래와 위 온도가 달라지듯이 제 각각 색깔을 나타냅니다. 오늘은 나의 원래 색깔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날이 될 듯합니다. 



오늘 피터 브뤼헐(1525~1569)의 그림은 <가축의 귀환 (The Return of the Herd, 1565)>입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담아 목동들이 가축을 몰고 돌아오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 좌측의 상단에는 나무가 복잡한 가지를 보이면서 그려져 있고, 까마귀 같은 새가 한 마리 매우 구불거리는 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피터의 그림에 종종 하늘이나 근처 나무에 새가 날거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의 오른쪽 배경에는 기암괴석의 뾰족한 바위 산, 성곽(희미함), 강줄기 등이 마치 필묵을 쓴 동양화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림 전경 오른쪽에는 말을 타고 능선을 오르는 남자(검은 옷)와 뒤를 따르는 세명의 남자들이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이 그림도 어제 본 우울한 그림처럼 다양한 계절에 따른 풍경을 그린 6개 작품 중에서 하나입니다. 이 그림은 풍경으로 단풍과 낙엽이 다 떨어진 나무로 보아 늦가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늦가을과 초겨울을 묘사하는 이 그림은 가축을 몰고 산에서 내려오는 농부들의 모습을 엄숙한 분위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피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보이는 당시 네덜란드 삶의 풍경을 화가의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그림에서도 생산과 소비, 노동과 휴식이 동시에 보이는 재치도 있었고, 녹록지 않은 겨우살이 사냥꾼의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상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세심한 기록을 하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었겠지만 피터의 눈과 손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7>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존 바에즈(Joan Baez)입니다. 196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앨범을 냈습니다. 가사를 하나씩 즐겨 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은비수(Silver Dagger)입니다. 사랑의 노래 부르지 마오, 은비수를 가진 내 어머니가 옆에서 잠자고 있다오. 그녀는 모든 남자는 다 거짓말 장이라고 말한다오. 남자들은 너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다음날에는 다른 여자에게 또 구애할 것이라며. 난 결심했다오. 평생 혼자 살기로. 

https://www.youtube.com/watch?v=4Xlmb8gG7HU 


노래 가사에서 홍상수의 영화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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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적당한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여 명성을 얻운 후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구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 ...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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