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의 우화 / Allegori of pride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91– 피터 브뤼헐 23>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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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엄한 교수 아버지 권유로 전공을 한의학으로 바꾸게 됩니다. 최신 물리학을 다루는 천문학에 비해 한자로 이뤄진 한의학은 그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시간이 흘러 여러 은사님을 만나 한의학만이 다룰 수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한방 신경정신과로 박사까지 공부했습니다. 티베트에 가서 그곳의 전통의학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뇌의 기능(온도, 호흡)을 현대 지식으로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공대 박사과정에서 호흡과 뇌 기능을 더 공부하고 있는 평생 학자입니다. 책에는 놀람과 감탄, 자신의 암울한 과거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쓰여있어, 그녀 독백 속에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쉽지 않은 자기 과거의 고백들과 쉽게 정리한 최신 지식들로 가득합니다. 한의학에 대한 진솔한 생각, 커피에 대한 정리, 잠의 중요성, 호흡과 뇌의 관계 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중고등 학생들에게도 권할만한 좋은 책입니다. (노화를 늦추는 뇌 건강법, 전유전 박사, 어른의 시간, 2024. 1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736575
피터 브뤼헐의 그림은 오늘로 마감을 할 듯합니다. 그의 특유의 속담을 근거로 하는 여러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 한 점이 더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더욱 기대됩니다: <오만의 우화, allegory of pride 1650>.
[보이는 대로 읽기]
오늘은 그림을 전경 하단부터 보겠습니다. 좌측 하단에 거울을 들고 있는 붉은 옷의 여인이 거울을 누군가에게 비춰줍니다. 그 앞에는 투구를 쓴 도마뱀 같은 동물인데 얼굴에 반지를 피어싱 하고 있습니다. 붉은색의 여인은 인어 같습니다. 치마 밑으로 인어 하반신이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왕비 같은 사람이 화려한 옷(붉은 치마, 청색 앞치마)을 입고 가는 행렬입니다. 왕비님은 거울을 들고 있고 그 뒤로 시녀들 같은데 모두 두더지나 돼지 같은 동물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동물들이 매우 많이 등장합니다. 공작새, 석류를 쪼으는 새, 몸통 하나에 들어있는 다양한 새, 그리고 집 안에서 안 남자는 나무틀 속에 갇힌 사람에게 국수 같은 것을 먹입니다. 그 옆 남자는 창문을 통해 물통을 부어주고 창 밖에서 쥐인간이 여인의 머리를 감겨줍니다. 피터의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대소변 보는 장면은 이 그림에서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줄줄 싸고 있는데, 흥미롭게 한자를 쓴 것 같은 상호가 초록색 지붕 위에 펄럭입니다. 그림 후경에는 왜계에서 온 우주선 같은 것도 보이고, 메뚜기 다리를 한 오리, 소를 때리는 남자, 목도리도마뱀 같은 텐트로 들어가는 사람들, 부엉이 얼굴, 불이 난 건물과 산, 배 등이 심난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교만에 대한 우화라니 너무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말라는 뜻의 상징 같은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집니다.
[화가 이야기]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피터 브뤼헐(1525~1569)의 작품으로 인간의 교만과 그 결과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거울은 자기애, 허영심에 도취된 것을 상징합니다. 허영과 교만을 여러 동물로 그려놓고 있습니다. 두꺼비는 탐욕, 곰은 분노, 여성의 나태는 당나귀, 폭식은 돼지, 교만은 공작새로 묘사됩니다. 이 그림에서 허영은 신체적 허영(physical vanity)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뒤에 불타는 건물과 배는 결국 교만이 파멸로 이어짐을 상징합니다. 인어는 유혹과 속임수, 대소변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동물의 얼굴을 한 시녀들은 내면과 본능을 말합니다. 다양한 새들이 한 몸에 들어 있는 것은 혼란과 무질서, 창문 밖으로 물을 붓는 것은 교만이 집밖으로 나가 헛된 노력을 하는 장면입니다. 쥐가 여인의 머리를 감기는 장면도 위선적 도움을 말합니다.
여러 상징이 들어간 그림을 멋지게 그려서 남겨준 피터에게 많은 감사를 표하며 다음 주부터는 다시 프라도 미술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55>
Joan Baez 1960년 앨범을 몇 곡 차례로 들었습니다. 1941년생이신데 2018년 순회공연에서도 아주 건강한 모습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목소리도 여전하시네요. 멋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Q6-dTmg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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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적당한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여 명성을 얻은 후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구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 ...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