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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Dec 11.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디에고-꽃상인)

Flower Vendor / Diego Rivera

<무시기 시즌4 – 위기의 순간에서 그림의 역할 02 – 리베라 디에고 – 꽃 상인>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숲 속에 쿵하고 큰 소리가 났습니다. 더 이상 큰 소리가 나지 않아서 또 다른 문제는 없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숲 속에 살던 군인들이 모두 큰 소리에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왜 큰 소리가 왜 났는지 원인과 책임을 두고 서로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은 곧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네요. 큰 숲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엉뚱한 큰 소리에 가담되어 있다는 것 말입니다. 


정말 슬픈 영화 중에 등장인물이 오열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명처럼 주어지는 아픔을 거부할 수 없어 숨죽이며 목구명으로 삼키는 장면에서 관객은 오히려 눈물보를 터집니다. 화가는 주어지는 화면 속에서 삶의 아이러니와 모순을 이야기하면서 등장인물의 슬픔과 고통을 얼굴로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그러진 얼굴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는 그림 속에서 잔잔하게 올라오는 고통을 느끼는 그림도 있습니다. 한 여자에게 나쁜 남자였지만, 그림에 있어서는 천재였던 리베로 디아고의 꽃 그림 이야기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아름다운 릴리를 보다가 시선이 모여지는 곳은 한 여인의 작은 몸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인의 얼굴은 얼굴에 어떤 표정도 없습니다. 다만 그녀 옆에 보이는 뒤쪽의 발 두 개와 왼쪽발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잘 안보입니다만)에서 이제 일어서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인이 들고 일어서려는 바구니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푸른색 띠는 마치 십자가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꿇고 있는 무릎과 자세는 엄숙하고 숭고하며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화가 이야기]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1886년에 태어난 리베라 디에고는 21살(1907)에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스페인에서 입체파 화가들(피카소, 1881년생, 브라크, 1882년생)과 교류하며 다양한 예술사조를 공부합니다. 3년 후에 귀국하지만 이후 멕시코 정변을 화폭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의 벽화 운동(Maxican Muralism)은 그를 국민화 가라 칭송되게 만듭니다. 그의 스타일은 강렬한 색채, 사실적, 멕시코 전통 미술, 고대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22년 멕시코시티 국립준비학교에서 디에고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프리다 칼로(15세, 1907~1954)는 학생으로 있다가 첫 번째 운명 같은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대형 칼리 릴리 다발과 원주민 상인은 디에고 작품에서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은 마리골드, 글라디올러스, 데이지, 국화도 등장합니다만 오늘 보이는 칼라 릴리 그림이 제일 많습니다. 이 그림은 민중의 삶, 노동, 희생을 의미합니다. 그의 다른 그림에 비슷한 배경에서 남자가 꽃을 등에 지고 일어서는 장면에서는 아이를 업은 엄마와 꼬맹이 딸이 그 장면을 바라보는 뒷모습도 보입니다. 경제적 착취와 어려운 현실을 꽃의 아름다움과 매우 아이러니하게 잘 섞어 놓은 민중화입니다. 어떤 고통스러운 얼굴이나 눈물이 없어도 한없이 아름답고, 슬프고, 공감하는 그림입니다. 

꽃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사랑의 시작이고 틈이고 눈입니다. 자연은 꽃을 통해 미래를 보고, 사이를 메우고, 서로를 이어줍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에게 꽃 한 다발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62>

시위 현장에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노래도 등장했다고 하지요. 윤수일 아저씨가 흐뭇하시겠어요. 2024년 10월 발매된 로제의 첫 정규 솔로 앨범의 첫 싱글이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트린 곡입니다. 중독성이 강해서 수능 금지곡입니다. 아파트 술게임도 있다고 하고, 그곳에서 시작된 노래랍니다. 아파트, 아파트, Kissy face (뽀뽀하는 얼굴) (이모티콘을) 네 폰으로 보냈지만, 난 진짜로 네 입술에 키스하려고 해.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야. 와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을 줘. 내가 널 원하는 것처럼 너도 날 원하지 않니?(Don’t you want me like I want you). 잠은 내일 자고, 오늘은 미쳐봐(Sleep tomorrow, but tonight go crazy). All you gotta do is just meet me at the 아파트!

https://www.youtube.com/watch?v=ekr2nIex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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