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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l 01.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푸른 숄을 한 여인 / Woman with a blue shawl

<무시기 시즌4 –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미술관 탐방 01 – 피카소>

그림 출처:  https://jmapps.ne.jp/apmoa/det.html?data_id=5292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지난주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개최된 국제 전기생리 및 운동역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Electrophysiology and Kinesiology, ISEK)에 다녀왔습니다. 25개국에서 450여 명이 등록했다고 알려주더군요. 이 학술대회는 주로 인체의 움직임과 근육의 전기생리를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2024 Congress - International Society of Electrophysiology and Kinesiology (ISEK) 


2년마다 열리는 이 학회에 저는 2000년부터 다니고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참가였습니다. 삿포로에서 2000년에 열렸던 학술대회는 저의 첫 번째 국제 학회 참석이었고, 박사후연수 기관을 정할 수 있었던 의미가 컸던 학회였습니다. 20년 만에 참가한 학회는 제가 알던 많은 선생님들은 은퇴를 다 하셨고, 제 또래 혹은 3~6년 전후 선생님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KOSEN(한인과학기술자 네트워크) 학술대회 방문기에 2000년과 2004년 모두 올렸었는데 2024년 방문기는 무시기 독자님들과 공유하게 되었네요. 거의 없으실 듯합니다만, 혹시 과거 학술대회 참가기를 읽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찾아 공유합니다. 

https://kosen.kr/info/reports/177052 


나고야는 나고야시 미술관(Nagoya City Art Museum)과 아이치현(일본어 발음은 아이치겐) 미술관(Aichi Prefectural Museum of Art), 도쿠가와 미술관 (Tokugawa Art Museum), 나고야 보스턴 미술관(Nagoya/Boston Museum of Fine Arts) 등이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정이 바빠서 시간을 못 내다가 돌아오는 날 숙소 근처의 미술관인 아이치현 미술관에 2시간가량 들렀습니다. 가기 전에 거리와 시간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을 택하기도 했는데, 거리가 비슷했던 아쉽게도 대형 모네 작품을 소장했던 나고야시 미술관이 임시 휴관 중이라서 아이치현 미술관만 가능했습니다. 이곳에도 모네, 세잔, 피카소, 드가 클림트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상설 컬렉션 전시장에 다행히 몇 작품 있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온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번 주 공유하겠습니다. 오늘은 피카소 작품으로 <파란 어깨 덮개를 한 여자, Woman in blue shawl, 1902>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검푸른 바탕을 한 여성의 상반신 그림입니다. 머리색도 검푸르고 어깨에 걸친 숄도 바탕보다는 밝지만 푸른 계열입니다. 입은 옷도 비슷한 색깔이네요. 이 그림은 파헤쳐 보지 않아도 피카소의 청색시기(Blue period)의 작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인의 얼굴은 노랑과 흰색 계열로 채색했는데, 얼굴에 드리운 음영은 청색입니다. 한결같이 청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참 어려웠겠습니다. 


[화가 이야기]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작품시기를 몇 가지 시기로 나눕니다. 청색시대(Blue period)가 가장 먼저인데, 20대 초반(1901~1904)입니다. 20대 중후반에는 장미(Rose period, 1904~106), 아프리카(1907~1909), 입체파(1909~1919), 신고전 및 초현실 (1919~1929), 전후(1945~1955), 말년(1955~1973)입니다. 


청색시기는 주로 파랑과 초록을 사용하여 어두운 분위기가 많습니다. 늙은 기타리스트(1903), 인생(1903) 등이 이 시기 대표작입니다. 오늘은 인생(La Vie)도 함께 감상하시지요. 이 그림은 벌거벗은 남녀가 나이 들고 아이들 안고 있는 나이 든 여인과 대면하는 장면인데, 친구의 자살 뒤에 그려졌다는 이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많아서 그림 해설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지금은 일본의 아이치현 미술관 소유로 되어 있어서 이 그림은 스페인으로 임대하여 전시되기도 합니다. 그림의 크기는 52 X 60 (cm)로 12호입니다. 벽에 걸어 두기 딱 좋은 사이즈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일본 아이치현 미술관에서는 이 작품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 작품은 가난과 약자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청색을 바탕으로 한 캔버스에는 감상과 우울 등 차가운 시가 촘촘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표현주의적 상징주의라고 할 수 있는 이 화풍은 당시 피카소가 포착한 죽음과 고통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러한 감정은 점차 승화되고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제작된 이 작품은 후드와 숄을 두른 여성 인물 시리즈 중 하나로, 모델의 비인격적인 표정과 멍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개인적인 감정을 초월하여 보는 사람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종교적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카탈로니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조각품과 유사한 스페인 종교 예술의 전통을 인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이치현 미술관 설명자료 옮김).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73>

지난번에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1897~1993)의 앨범 <Spirituals>에서 <Deep River>라는 가스펠송 기억나시나요? 미국의 인종 차별과 사회정의에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미국혁명의 딸들, National Society Daughters of the American Revolution, DAR>이라는 단체가 DAR 컨스티튜션 홀에서 마리안의 공연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금지시키자 마리안은 아예 링컨 기념관에서 공개 공연을 감행했습니다. 무려 75,000의 군중이 모여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bytFrsL4_4 


오늘은 1990년에 발표된 앨범 <Brahms Alto Rhapsody>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eV4pVSWj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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