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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샤갈, 딸/아내의 풍경)

딸기와 이다와 벨라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마크 샤갈 총정리 2부 – 딸기와 딸과 벨라>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스웨덴에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 잠시 그곳 그림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출장 전에 진행하던 마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그림 전체 살펴보기를 이어서 하겠습니다.



<알림> 대전 시청 1층에 가시면 <행복한 드로잉> 전시회가 진행중입니다. 무시기 그림도 몇점 보실 수 있으니 시청쪽 일이 있으시면 잠시 들러 주십시오. 내일 오후까지 전시됩니다.



“우리 인생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 마크 샤갈, 1887~1985)


샤갈(Marc Chagall)의 일생은 다음처럼 6개 굵직한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19~23세

프랑스 1차 시기 (1910~1914), 23~27세

러시아 시기 (1914~1922), 27~35세

프랑스 2차 시기 (1923~1941), 36~54세

미국 시기 (1941~1948), 54~61세

프랑스 3차시기 (1948~1985), 61~98세



<Strawberries. Bella and Ida at the Table, 1916>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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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대로 읽기]

샤갈의 그림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 그림은 처음입니다. 시점은 부감시로 화가는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는지 공중에 붕 떠있는 상태로 아내 벨라와 딸 이다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은 좌 상단에서 우하단으로 사선으로 그려져 있고 위에는 커다란 접시 세 개가 놓여 있습니다. 각각의 접시에는 붉은 열매가 놓여 있는데, 제목이 딸기(Strawberries)라고 되어 있어 딸기로 추정됩니다만 우리나라 딸기보다 작습니다. 다른 베리 종류는 아닐까도 추측됩니다. 이다는 좌측 상단에 그려져 있는데 아내 벨라만큼 얼굴 묘사가 자세하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화가 이야기]

러시아 시기(1914~1922)는 샤갈이 러시아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서 잠시 정주하던 시기입니다. 이때 벨라와 결혼을 하지요. 첫딸 이다는 1915년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으니 대략 1살쯤 되었습니다. 이 시기 샤갈은 <목욕시키기>, <창가의 벨라와 이다> 등 모녀 장면을 계속 그립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결혼은 비테프스크에서 했고, 이후 거주 제한이 완화되어 페트로그라드로 이주를 했습니다. 군 복무 대체로 전시경제국(War Economy Bureau)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잇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1916~1917년 샤갈은 개인전을 열 정도로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창가의 벨라와 이다>와 <아기 목욕시키기>도 함께 보겠습니다. 이 두 그림만 보면 샤갈의 그림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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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88> 오늘 그림이 Strawberry라서 비틀스의 숨겨진 노래 < Strawberry Fields Forever, 1967> 듣겠습니다. 존 레넌의 내면세계를 은유적으로 그린 노래입니다. 스트로베리 필즈는 실제 지명입니다.


“세상에는 진짜는 없어. 그러니 집착하거나 매달릴 것도 없지. 눈을 감아보면 세상이 보이지 않으니 편하게 되지.” 존은 자신의 관점을 나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나인 것 같아”라는 구절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도 생각나게 합니다. 더 역설적입니다. 가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우리의 생각보다 한 단계 더 나갔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주 잠깐만 생각해 보는 하루 되기 바랍니다. 오래 생각하면 내가 누구인지 정말 헛갈릴 수 있으니까요.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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