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과 재움 단계의 그림들
<무시기 9년차 – 마크 샤갈 총정리 2부 – 벨라와 연인>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마크샤갈 그림 모두 살펴보기”하고 있습니다.
긴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많이 바쁜 날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생신이라 가족 모두 식사, 장인어른 제사라서 참가하고, 추석 음식 준비하고, 국제 학회가 있어 참가하기까지 했네요. 대전에서 열리는 ISMAR2025는 큰 학회인데, DCC가 이미 자리가 없어 결국 연휴에만 비어 있는 날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내용을 알기 전까지 왜 그랬을까 많은 궁금함이 있었습니다. 사실 왜 이런 바보같은... 이라고 탓도 많이 했어요. 세상에는 모두 사연이 있는 듯합니다.
국제 학회는 대부분 국외에서 참가해서 그 나라의 미술관 다니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오늘 보는 그림은 두 점입니다. <검정 장갑을 낀 벨라, 1915> 작품과 <핑크 러버, 1916> 작품입니다. 검정 장갑을 낀 벨라는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붉은 머리가 길게 늘어져 허리를 지나서 손 아래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머리에는 모자인 듯 보이는데 투명하게 머리를 보여주고 있는 듯도 합니다. 목을 감싸는 레이스도 예쁩니다.
<핑크 러버 1916> 작품은 남성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눈도 감고 있는 옆모습이고, 옷은 검은색을 입고 있어서 배경으로 보이는 핑크가 아니면 애도하고 있는 여인과 위로하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뒤편의 사람은 흰색 칼라의 녹색옷을 입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일까요?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샤갈의 인생에 있어 전환기(1914~1916)로 불리는 시기입니다. 고향에 돌아갔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전쟁이 이어졌고, 예술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검정 장갑의 벨라>는 결혼하는 해였던 1915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귀향해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던 시기의 샤갈은 가난했습니다. 전쟁으로 후원이 끊어졌던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샤갈은 입체주의, 야수주의, 오르피즘 등의 새로운 사조를 프랑스에서 먹었던 시기입니다. 새로운 창조의 단계에서 먹음-재움(발효)-번득임-창조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먹음이 있었으니 이후 단계는 재움의 단계였을 것이고, 모든 과정은 번득임을 향해 움직였을 것입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꼿꼿하게 선 자세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한 여성의 “강한 정신과 자존감”을 나타냅니다. 배경과 대비된 밝은 흰색은 샤갈의 사랑으로 대비되는 빛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벨라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샤갈이 형상화시키고 있는 세계관의 중심축이기도 합니다.
<핑크러버>는 예술가가 아내에게 바쳐진 연작 작품입니다. 두 사람이 공중에 떠 있는 작품은 아직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떠 있었던 시기입니다. 흰색 연인들, 녹색 연인들과 함께 제작된 일련의 작품입니다.
녹색 연인도 함께 볼까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89>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대표로 로미에와 줄리엣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차이코프스키는 이렇게 서곡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6qZUCi7ToQ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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