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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샤갈-1920)

오르피즘과 수프레마티즘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마크 샤갈 총정리 2부 – 우울한 현실, 그의 그림>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마크샤갈 그림 모두 살펴보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출처:

https://web.archive.org/web/20221126113357/https://www.marcchagallart.net/chagall-1.php

www.marcchagall.net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19~23세

프랑스 1차 시기 (1910~1914), 23~27세

러시아 시기 (1914~1922), 27~35세

프랑스 2차 시기 (1923~1941), 36~54세

미국 시기 (1941~1948), 54~61세

프랑스 3차시기 (1948~1985), 61~98세


이번 주에 1919년 1920년 그림을 한번 많이 살펴보겠습니다. 샤갈의 그림 전체 훑어보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그림의 변화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원과 염소의 조합, Composition with Circles and Goat> 개인소장

샤갈의 이 시기 그림 특징인 듯합니다. 실내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남자가 보이는데 문 밖에는 염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화면에 사람의 형태가 나오면 사람을 중심으로 그림을 분석하고 바라보려는 특징이 있는 듯합니다. 저도 먼저 사람의 형체를 찾았습니다. 얼굴과 모자가 잘 보이니까요. 그런데 사람의 몸은 두 개의 원뒤에 숨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고 비례도 맞지 않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처럼 원과 염소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샤갈이 그리지 않았다면 어떤 화가가 에스키스 하다가 말았나? 그랬을 것입니다.


Composition with Circles and Goat 1919.jpg



<Circus 1919>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갤러리(Tretyakov Gallery) 소장

서커스 장면을 다 그리지는 않고 스케치만 하고 끝마치지 않은 듯한 그림입니다. ‘서커스’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커다란 공, 말, 사람의 기이한 동작 등을 그려놓았습니다. 이 그림에서 지나칠 수 있는 남자의 손 앞에 말머리가 보이려면 한참을 바라봐야 합니다. 말의 얼굴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색깔도 보라색, 초록, 자주 세 가지 색으로 끝내고 있습니다.


The State Tretyakov Gallery 1919.jpg



<Musician, 1920>

앞의 그림에 비하면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가를 중심에 그려 놓고,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특이하게도 초록색을 얼굴 주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악기인 바이올린은 입체파적 느낌을 최소화시키고 있습니다. 음악가의 발아래도, 얼굴 주변에도 고향 마을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의 상징 동물인 말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음악가의 외투 속 속옷과 바지에 그린 패턴과 문양, 발아래 집도 입체적이면서도 음악가의 발, 의자의 다리와 색과 형태를 교차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 가장 샤갈스러운 그림입니다.


Music 1920.jpeg


<Introduction to the Jewish theater 1920>

<유대인 극장 소개>라는 제목처럼 극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이 보입니다. 초록 염소, 바이올린을 켜는 남자, 북 치는 남자와 관악기를 부는 남자들,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음료수를 서빙하는 키 작은 남자, 지휘하는 남자, 묘기를 부리는 무용수들, 심지어 우산, 닭, 거꾸로 매 달은 염소까지 그려놓고 있습니다. 대형 벽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1917년 혁명 후 소련 내 유대인 문화 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던 시기입니다. 1930년 스탈린의 억압까지 다소 자유롭고 활발한 시기였습니다. 여러 장면을 그려 넣은 회화적 서사이며 화면 중앙에 화가를 그려 넣어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당시 유대인 문화 부흥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다양한 사조(큐비즘, 오르피즘, 수프레마티즘 등)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오르피즘은 “색채의 음악화”입니다. 반복적이고 대비적인 색으로 리듬, 원운동으로 시각적 음악성을 강조했습니다. 수프레마티즘(Suprematism)은 절대주의라고도 불리며 20세기 초 기하학 기본원리에 초첨을 맞추고 제한된 색으로 채색된 그림을 말합니다.


Introduction to the jewish theater 1920.jpg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92>

1920년대 널리 알려진 이디시어로 된 노래입니다. 한 유대인 소년이 차갑고 어두운 밤에 비를 맞으며 서 있습니다. 바구니에는 담배(Papirosn)와 성냥이 들어 있고, “내 담배를 사줘요”라고 호소합니다. 아버지는 전쟁에서 손을 잃었고, 어머니도 가난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생도 병어 걸려 벤치 위에서 죽었다는 비극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i3R0mk3gEA&list=RDDi3R0mk3gEA&start_radio=1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연락처: limbea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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