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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04.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카니발과 사순절의 싸움 / 피터 브뤼헐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0– 피터 브뤼헐 11>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가을이 성큼 들어오지는 않고, 문 밖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산과 들에는 미리 와서 놀고 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특히 산이 겹치는  골짜기에 곱디고운 단풍이 들어 있습니다. 요즘 주말에 단풍을 즐기면서 대전 근교의 도서관 탐방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홍성의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부채꼴로 도시를 만들어 놓은 것도 흥미로웠고, 부채의 꼭짓점에 도서관과 공원을 만들어 놓은 것도, 도서관을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 놓은 점에도 놀랐습니다. 미국에 잠시 머물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마을마다 있던 도서관의 규모와 쾌적함, 내부의 다양한 시설이었습니다. 우리의 도서관이 이제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멋지게 변하고 있음에 자랑스럽고 가슴도 따듯해집니다. 홍성에 가면 충남 도서관에 꼭 들러 보고, 3층에 있는 방석에서 낮잠도 한숨하고 오기 바랍니다. 






피터 브뤼헐의 그림 보고 있습니다. 얼추 그의 유명한 그림은 훑어낸 기분입니다. 이번주까지 보기로 하지요. 오늘은 <카니발과 사순절의 싸움, The Fight Between Carnival and Lent, 1559>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이 그림도 눈으로 따라다니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시간 좀 걸리는 그림입니다. 우선 상단에 삼각형의 뾰족한 붉은 2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에는 도로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양한 것을 들고 행진합니다. 도깨비방망이, 활(석궁), 칼이 보이고 드럼통 위에서는 술 먹기, 집 앞 여인은 술 따라 주기를 합니다. 망토를 입은 남자들이 행렬을 하고 있는데 맨 앞의 남자는 아주 긴 막대기를 들고 있네요. 이 행렬 뒤에서는 북과 바이올린 연주, 앞쪽에는 백파이프 연주를 합니다. 춤추고 있는 무리도 있습니다. 상단 오른쪽에는 검은 망토의 무리가 또 행진을 합니다. 이들은 의자를 들고, 교수형 틀을 흉내 낸 뭔가를 들고 있습니다. 그림 밑으로 내려오면서 특이한 풍경은 장애인들의 무리와 형렬, 항아리 깨는 무리, 물고기 파는 상인들, 광대옷과 횃불, 팽이치기 등이 보입니다. 그림 하단 오른쪽에 장님과 팔다리 장애인, 빵 먹는 사람들, 프리첼도 보이고, 오른쪽에는 아기와 환자 거지에게 적선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그림 왼쪽 하단에 주사위로 놀이하는 이들, 각종 마스크를 쓰고 연주하고 크고 둥근 대형 모자에 빵등 음식물 놓고 행진하는 무리가 있고, 맞은편에서 긴 막대와 판 위에 생선 두 마리 올리고 바구니를 뒤집어쓴 사람과 빵을 먹으면서 뒤따르는 아이들, 네모난 나무판에 뭔가 끼우고 뒤따르는 아이들 무리가 서로 마주칩니다. 그림 왼쪽 중간에 기타 대신 쓰레받기를 기타처럼 가지고 행진하는 거지들의 행렬도 있는데, 건물 안에서 재미있게 바라봅니다. 이 키니발과 사순절 명절은 무엇을 그려 놓을 것일까요?





[화가 이야기]

카니발(Carnival)은 사순절 전의 축제입니다. 참회 화요일(Shrove Tuesday),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절정입니다. 사순절에는 금식과 절제, 절주를 했는데, 그전에는 마음껏 마시고 즐깁니다(2월 13, 14일). 참회의 화요일과 사순절은 의인화를 시켜서 서로 싸움을 하는데, 서로 다른 음식을 가지고 싸웁니다(고기와 생선). 그 외에도 와플, 쿠키, 달걀로 서로를 공격합니다. 1559년에 브뤼겔이 제작한 유사성을 가진 “7가지 미덕, Seven Virtues”라는 판화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속담과 아이들의 게임을 제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순절과 카니발 그림은 그의 이러한 그림들의 초기작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전경에 보이는 두 지지자들은 하나는 Carnival을 다른 하나는 Lent를 의미합니다. 배경에서 보이는 건물도 왼쪽에 여관, 오른쪽에 교회를 그려서 이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카니발팀은 맥주통에 다른 팀은 카트에 앉아 있습니다. 맥주통에 앉은 사람은 정육점 주인으로 꼬치구이 막대기를 들고 있고, 빨강, 금색, 흰색의 깃발과 모자색은 전형적인 카니발 색상입니다. 사순절팀의 다리가 세 개인 딱딱한 의자, 두 마리 청어, 프레첼, 생선, 금식빵, 홍합, 양파 등은 사순절을 상징합니다. 중간의 여관 앞 행렬은 연극 “더러운 신부“를 의미합니다. 술에 취해 혼미한 농부가 결혼에 동의하고 정신을 차려 신부의 외모를 발견한다는 연극입니다. 겉으로는 경건과 엄숙(종교지도자)하지만 실제로는 부패와 세속적인 것을 풍자합니다. 그림에서 두 무리는 한쪽은 쾌락을 다른 한쪽은 금식과 자제를 의미합니다. 교수형 틀도 금욕과 죽음의 엄숙함을 반영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1>

3주 전에 이미 한번 <Autumn Leaves> 노래 들어보시라 했습니다. 재즈 연주자들 Layers Classic이었는데요. 오늘은 이브 몽땅의 노래로 들어 보실래요?

https://www.youtube.com/watch?v=3k9Zv06Ub3I 


가사는 “붉고 황금빛의 낙엽이 창밖에 떨어집니다. 당신과의 지난여름 입맞춤과 손잡고 걸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당신이 떠나고 하루가 더 깁니다. 그립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더 그립습니다”입니다. 


재즈도 한 번 더?

https://www.youtube.com/watch?v=Xo1C6E7jb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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