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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현 May 28. 2024

개성과 트렌드

 개성과 트렌드에 대 생각해본 적이 있다. 개성은 각 개인의 고유한 특징에 가깝다면 트렌드는 많은 사람들의 개성이 만나며 어떠한 공통적인 흐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해변의 거대한 파도처럼 한 해를 강타하는 대중적인 트렌드는 주기를 두고 새롭게 만들어지곤 한다. 트렌드의 범위에 들어온 물건은 인기있는 물건이 되고, 사람은 인싸가 되며 장소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자연히 그런 것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때로 저런 이슈에 너무 치중된 이야기는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들어서일수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것도 어떤 경우 그게 왜 유행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공감이 잘 안 되기도 해서일 것이다. 짧게 소비되고 휙휙 지나가는 정신없음에 질리고 공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떤 물건이나 현상이 유행을 타면서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권해볼 수는 있다. 가까운 사이이니 좋은 것을 함께 나눠보자는 선한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왜 그것을 아직 하지 않냐며 유행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하거나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기호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면 그때부터 해당 유행을 전하는 사람과 그 유행거리 자체가 좀 질린다. 연예인 누군가는 이것을 ‘빠가 까를 만드는 현상’(취향을 여러번 강요받은 나머지 그냥 싫어지는 것)이라고도 표현했는데 맞는 말이다.


 20대부터 내가 약간 괴짜인가 싶을때가 있었는데 그 특징이 또래들이 많이 즐기는 것들 중 일정 부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SNS(인스타그램)이다. 유명한 맛집, 연예인 누가 써서 유명해졌다는 물건, 누가 다녀가고 유명해졌다는 장소 등은 인스타그램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었다. 나의 일상과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나쁘지 않겠으나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의 TMI에 직접 노출되는 게 힘들다. 높은 중독성과 남과 비교되는 마음이 싫은 것은 두 번째다. 그래서 트렌드라는 것, 그 트렌드를 전파하는 SNS라는 것이 내게는 그닥 잘 맞지 않는 옷 같다. 몸을 끼워넣으면 입을 수는 있지만 편하지 않은 옷. 그런 느낌이다.


 때로 트렌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에 사람들과의 모임 장소에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자리에서 나는 주로 듣는 편인데 때로 그 소재들 중 나에게 맞을 것 같은 것은 적용해 보기도 한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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