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나 꾸준히 일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기를 즐겨 쓰는 이들은 아침에 쓰는 일기(모닝페이지)로 하루의 걱정을 미리 덜어내고 창작을 통한 뇌 활성화를 통해 하루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나는 살면서 때때로 글쓰기를 통해 위안을 받아본 적은 있으나 꾸준한 루틴을 만들어오진 못했다.
아마도 그 결과물이 들인 시간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해서겠지. 하지만 사실 일기라는게 어떠한 결과물로서의 목표가 있어 그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내 일상을 기록해둠으로써 언제든 오늘의 나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기록’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 머리속에 부유하는 생각의 파편들을 밖으로 꺼내고 그 실체를 눈으로 봄으로써 별거 아니네 하며 넘어갈 수 있는 생각의 여유를 갖는 것. 이러한 것들에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왕 시작을 했으니, 아침이든 저녁이든 하루 중 편한 시간에 조금만 부지런함을 갖춰 컴퓨터 앞에 앉자고 생각해본다. 일단 앉으면 몇줄이라도 쓰게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