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감사'란 제목으로
사연을 써서 제출하라고 한다.
라디오 방송처럼 아나운서가 낭독할 것이라 한다.
다른 때 같으면 “젊은이들이 참석하겠지”하고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이번엔 참여하지 않으면
감사에 인색한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묘한 감정이 교차되는 나를 본다.
매주 “나를 볼 때마다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러주는,
찬양대 김집사를 대하기가 껄끄럽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는 최근 나의 글쓰기 관심을
조금씩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금년도에 일어난 일 중에 감사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탁상 다이어리를 한 장씩 들쳐 보고 글쓰기, 강연, ‘사랑마을’이란
3가지 ‘키워드’를 찾아냈다.
연초에 젊은 이권복 인플루언서와의 유튜브 협업(콜라보)을 마친 후,
"책 한 권 써보시죠"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커졌다. "50대에는 꿈도 못 꾸었던 일이 이렇게
내 삶에 찾아왔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요엘서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나를 꿈꾸게 하셨다.
이후 문화센터와 복지관에서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한
수강 등을 알아보며 관심을 두게 되었다.
4월 초 ‘기흥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숨고’(숨은 고수) 앱을 만나 신선숙 작가와 통화하던 중에,
책의 제목을 “유튜브 도전기”로 정했다.
8월 초에는 ‘기흥복지관’의 가을학기 ‘수필반’에 참여하면서
작가들의 등용문인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서랍’에서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민정애 교수님의 숙제를 받고,
주 1회 한 편씩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합평을 통하여
피드백을 받는 등 노력 끝에 9월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
나름 작가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아 글을 쓰는데
커다란 격려를 받으며 동기부여가 되었다.
내친김에 ‘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10편의 글을 정리하여 응모까지 하였다.
수상작 여부를 떠나 어떻게 글을 써서 목차를 만들고
책을 발간하는지 중간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4월에는 시니어 TV에서 강연 의뢰 2편의 제의를 받고,
파워포인트 작성을 시작해 6월에 녹화 후 7월에 방영이 됐다.
제목은 ‘주택연금’과 ‘유튜브 도전기’였다.
중도에 PPT 작성이 25년 만이라, 너무 어렵고
힘들게 되자 몇 번이나 담당 PD에게 중지하려고
연락을 했지만 결국은 해냈다.
새로운 도전이 힘들어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도전과 성취의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앞으로의 삶에서도 두려움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 4년 차인 나는 ‘주택연금 명예홍보대사’이다.
영상으로 홍보를 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유튜브는 새로운 학습을 지속하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좋다.
사랑마을(노인대학)은 작년에 이어 2년 차 참가자이다.
건강특강, 건강체조, 노래교실, 그림교실 등
‘뇌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주 목요일 오전 10:30부터 두 시간 진행된다.
이어서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을 감상하며 나누는
따뜻한 점심은 천국의 교제가 따로 없다.
이같이 노년의 삶에 일어난 새로운 도전과 성취,
여가를 즐기는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값진 은혜이자 선물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내 삶에 얼마나 더 큰 감사할 일들이
넘쳐날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심장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