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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혜정 Nov 07. 2024

푸른 자연과 깊은 맛의 우유를 찾아, 제주 아침미소목장

동물복지 목장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제주 아침미소목장을 방문했다. 우유를 좋아하기도 하고, 소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직접 견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장으로 향하는 길은 차 한 대만 드나들 수 있는 좁은 샛길이었다. 아무리 제주도라고 해도 이 정도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길은 드문데, 오랜만에 느끼는 소박한 자연 정서가 좋았고 점점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연둣빛 기대도 한 조각 생겼다. 포장이 안 된 길이라 자동차가 덜컹거리기는 했지만, “어이쿠”를 연발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목장 안내판에 따르면 아침미소목장은 제주도 첫 번째 젖소목장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방목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목장이라고 한다. 목장이라고 하면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이 자연히 연상되는데, 소들을 방목해서 키울 수 있는 여건은 생각보다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장에서는 우유주기 체험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아이들을 데려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에서 소들을 볼 수 있고 직접 우유와 사료를 줄 수도 있는 데다 심심하지 않게 놀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재미도 줄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고 느껴졌다.


방목지에서 소들을 구경하고는 위쪽으로 펼쳐진 목초지 방향으로 가 보았다. 얇은 구름이 흩날리는 부드러운 파란 하늘과 드넓은 목초지를 한눈에 담으니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다. 동물농장에는 망아지, 염소, 거위 등 다른 동물들도 있었고, 목장 안에 있는 카페에서는 아침미소목장에서 생산된 우유와 유제품을 맛볼 수 있었다. 우유를 한 입 마셔 보니 과연 제주의 다른 우유들인 제주우유나 삼다한라우유와 맛이 조금 달랐고, 우유다운 깊은 풍미가 있으면서도 끝맛이 깔끔했다.


젖소들의 심장 박동과 우유가 흐르는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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