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먼저 보신 사진전. 사진전을 주최하신 분과의 친분으로 이번 사진전을 관람하였다. 그 중에서도 빛나던 몇 분의 사진작가님들 가운데 원성원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입구에서 먼저 반겨준다. 콜라주 기법으로 사진 500장에서 1500장에 이르기 까지 한 작품에 담겨 자신의 언어로 소통하신다는 작가 세미나도 운좋게 시간 맞춰 참여하였다. 세미나에 관하여 글로 적은 부분은 다음주에 상세히 적어둔것을 편집해서 올릴예정이다.
원성원 사진작가
나는 현실주의자다. 나는 늘 내 앞에 닥친 어려움에 몰두한다. 나의 어려움은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생긴다. 그러나 해결하기보단 참고 버티는 일이 대부분이다. 나의 리얼리티에는 언제나 괴로움suffering이 따라다닌다.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상의 언어가 필요했다. 그렇게 현실이 변하여 상상이 되고, 다시 상상은 현실로 해석된다. 나의 콜라주 작업은 이런 방법으로 개인과 사회의 정신상태를 심리학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나의 상상을 이미지로 만드는 과정은 현실만큼 고되다. 각 계절마다 전국을 돌며 필요한 오브제를 촬영하고 수집하고 정리한 뒤 매일 10시간 이상 포토샵 작업을 한다. 대상을 정성껏 오려 작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작은 퀼트 조각을 꿰매 큰 이불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내 작업 속 주인공을 이해하는 명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작업이 완성되면 현실의 문제도 해결 되어져 있다. 1,000개 이상의 복잡한 레이어와 수년간의 노력이 담긴 나의 콜라주는 상상력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원성원 사진작가 Seoungwon Wo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 졸업.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퀼른 미디어예술대학 졸업
현실과 공상이 뒤섞인 독특하고 섬세한 사진 콜라쥬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의 사진은 디지털 작업이긴 하나 일일이 공간과 대상을 촬영한 후 이를 섬세하게 중첩시켜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소스들을 합성하여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이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수많은 레이어가 만들어 내는 작가의 사진은 분명한 시각 이미지지만, 동시에 다양한 이야기이며 작가의 남다른 상상력으로 공간과 인물을 흥미롭게 병치시킨다. 이를 통해 허구적 세계 속 새로운 내러티브를 빚어낸다.
개인전 <모두의 병점> (뮤지엄 한미별관, 2022) <들리는 들리지 않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21) 등 다수
그룹전 <수평의 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Go-Betweens> (모리미술관) <Nostagia> (상하이 현대미술관) 등 다수
도쿄 모리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산타바바라 미술관 등에 작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