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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시민 Aug 26. 2024

오래간만에

글을 오랜만에 씁니다. 한 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인생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을 만나서 제 인생에 큰 변수를 만들기도 하였고요. 소설을 써서 브런치 공모전을 내겠다던 포부는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의지와 행동만 필요하면 될 일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한 줄도 쓰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아직 글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단순한 열정으로 시작할 일은 아니겠다 싶어 생각을 접었습니다. 오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번의 글은 제 자신에게 쓰는 편지나 일기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 읽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쓰겠다는 마음이 사그라들지는 않았습니다. 방통대 국문과를 내놓고 합격했을 때, 그리고 책을 주문하는 날까지도 설레고 두근거림이 남아있었고 하루빨리 배워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여전히 남아있었으니까요. 평생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을 테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공부라고 봅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만났다 헤어졌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마음이 요동치고 분별없이 온전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있었던 적이 있는지 되짚어보아도 없는 듯합니다. 혹은 있었더라도 잊혔겠지요. 한 사람을 알게 되고 기억하는 일이 열병에 오르는 듯 어려운 일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런 생각과 저런 생각을 하며, 잠을 못 이루고, 살이 빠지고 신경을 쓰는 제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 빠지는 일이 꽤나 귀찮은 일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 귀찮은 행동을 귀찮지 않게끔 느끼고 행하는 것이 또 신기하였고 저를 마주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저를 마주 보는 일,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평소였다면, 언젠가 바라보겠지, 지나치면 바라보는 일을 시간을 내서 해야 하고 무얼 좋아하는지 기억해야지, 이런 것에 관심 많았나? 되묻고 넘겨짚기 일 수였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좀 더 다른 면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는지 알게 되었고 어떤 점이 나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기쁘게 만드는지, 또는 상대방을 위해서 다른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을 바꾸는 모습들이 낯설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뻔한 투머치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쓸 예정입니다. 달에 한번, 주에 한번, 날에 한 번이더라도 쓰는데 의의를 두고자 오늘도 이만 글을 줄여보겠습니다. 시간을 내어 제 글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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