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난 날, 내 인생은 최저점으로
2016년 4월 8일,
“엄마 휠체어에 태워서 꽃구경 나가볼까?“하던 생각이 무색할 만큼,
갑작스럽게 엄마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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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멸균실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료진의 판단 하에,
정말 운이 좋게 NICU에 몇 개 없는 멸균실에 자리가 나서,
엄마는 NICU 멸균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기존 엄마 병실의 짐을 치워주어야 했기에 짐 정리를 위해 병동으로 올라갔다.
엄마가 멸균실에 들어갔으니 이제 다 나을 거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랬을까? 갑자기 허기가 져서 병동 냉장고를 치우다가 남은 삼각김밥과 참깨라면을 가지고 탕비실로 향했다.
전자레인지에 삼각김밥을 데우던 중,
갑자기 울려 퍼진 정체불명의 “띠링-” 소리.
그리고 탕비실 문이 열리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오셔서 건넨 말 한 마디.
“..엄마한테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학생..”
내가 NICU로 갔을 때,
엄마는 이미 의식을 잃었고, 심장 박동을 체크하는 기계에서는 이명 같은 소리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의사들은 엄마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고, 칼집이 난 엄마 몸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고, 그저 눈물만이 뿜어져 나올 뿐이었다.
아무튼 엄마는 그렇게,
혈액 투석을 위한 투석관을 꽂던 중,
급성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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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랐다.
그 날 내 인생이 최저점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그리고
큰언니로부터 배신당하고,
남동생으로부터 폭행당하고,
여동생으로부터 이용당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