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때때로 우리를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마주하게 한다. 아니, 고난의 연속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트레이딩을 시작했을 적, 손실이 반복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시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불편했고, 모든 것이 엉망이던 그 시기.
지옥 같은 하루하루, 음악은 나의 마음을 다잡게 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했으며, 노래의 가사 속에서 나와 비슷한 상황이 대조될 때면,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음악은 나에게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원동력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내 안에 숨어있던 무엇인가 다시 살아났다. 나는 지금도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귀찮음과 무력함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노래를 들으며 일을 시작하곤 한다. 음악은 나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몇 년 전, 난 꿈에 그리던 슈퍼카를 타고 좋아하는 노래를 튼 뒤, 한 블록다음 계속해서 카페가 나오는 해변가를 드라이브하는 망상을 자주 해왔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은.. 나도 모르게 입꼬리 올라가는 그런 상상들.
망상으로 그쳤던 것이 현실로 직면했을 때 그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다. 미쳐버릴 듯한 도파민이 흘러나와 눈앞이 흐릿해질 정도의 기쁨, 동공 속에 심장이 들어온 듯 눈앞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상하좌우할 것 없이 움직이며, 목 등으로부터 올라오는 소름부터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는, 입에서 나도 모르게 와...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생동감. 상상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생생함. 바다냄새, 해변바람, 카페통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이들, 앞에서 오는 자동차소리.. 그리고 희미하게들려오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
누구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이런 기쁨을 느껴봐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PpQRFplqHY&list=RD8PpQRFplqHY&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