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의 직급체계는 다음과 같아.
Analyst (학부졸업)->Manager(석사/박사졸업)->Sr Manager : 여기까지가 Individual Contributor야 타이틀이 매니저인데 Individual Contributor라니 좀 헷갈리지
그 후가 Director (팀장)->VP (VP안에도 3단계가 있어. 이때부터는 오피스가 생기고 비서 서포트가 붙지) ->SVP->EVP-> C level 이렇게가 메니징트랙이야.
난 디렉터로 시작을 하게 되었고 원래 있던 Pricing 디렉터가 회사를 옮기면서 자리가 난 거야 하지만 팀인원은 고작 미국에 2명 인도에 2명이었어. 원래 더 컸던 팀인데 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새로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여러 법들이 들어오면서 Pricing분야는 더 이상 회사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는 생각인지 기존 사람들이 떠나고 있던 팀이야.
심지어 팀에 있던 가장 베테랑 직원은 내가 조인해 보니 이미 2주 노티스를 주고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하더군. 1대 1 미팅을 하면서 업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도 이미 난 회사 나갈 거다 하며 협조를 안 하는 느낌.
보스는 인도계 VP인 B였고 그는 내팀인 pricing, 다른 인도계 IIT출신 A가 이끄는 한도조정팀, 백인이자 코넬출신 J가 이끄는 스페셜대출팀 이렇게였어. 그리고 B는 US 소비자 부분 리스크 헤드인 SVP D 씨에게 보고하는 구조야. 특이한 점이 바로 눈에 들어왔어 내 동료급부터 VP, SVP, EVP, C-level까지 이 회사의 모든 매니지먼트는 다 A사에서 사원부터 성장한 15/20/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이었어.
처음 한 달은 일단 같은 부서 그리고 협력부서들의 리더들을 1대 1 미팅을 하는 거였어. 꽤 높은 같은 부서의 VP를 만났는데 이분은 정말 필터 없이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었어. 이분이 나에게 한말에 난 사실 많은 충격을 받게 되었어. 요약해 보면:
1. 우리 회사는 메니징트렉에 외부사람을 안 뽑는다. Home Grown이 매니지먼트의 특징이다. 너를 뽑는다고 했을 때 말들이 많았고 결국 그 자리 노리던 팀의 베테랑 직원이 실망해서 팀을 떠나게 되었다.
2. 모든 사람들이 너를 지켜볼 거고 테스트하고 싶어 할 거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
정말 눈을 보면서 이렇게 훅 들어오며 이야기를 해줬어.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일이야 가감 없이 이야기해 줘서 내가 정말 긴장하고 더 준비할 수 있게 해 주었으니. 하지만 이 말을 들은 그날엔 정말 머리가 복잡했어. 전에 회사 D에서 인정받고 잘하고 있었는데 겨우 100일 넘은 아기랑 가족들 다 데리고 뉴욕에서 새로 시작한다고 여길 왔는데.. 나 정말 잘한 선택을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