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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돛이 없는 돛단배 Oct 13. 2024

닿지 않는 거리

나도 늘 삶이 버겁고 힘들었고, 숨이 막힐 것 같았어. 위로가 절실했지만, 어디에서도 위로받을 곳이 없었어. 그래서 더는 너의 힘든 이야기를 억지로 참으면서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동안은 그래도 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매정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 오랫동안 애썼고, 그만큼 나도 감정적으로 많이 지쳤으니까.


사실, 나도 내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어. 하지만 너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어 보였고, 그럴 때마다 나는 더 외롭고 고립된 기분이 들었어. 나는 늘 네가 조금만 더 내게 다가와 주길 바랐어. 하지만 너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에서 멈춰 있었지.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 손이 닿지 않았어. 그럴 때마다 끝없이 외로움을 느꼈고, 그 외로움 속에서 점점 더 지쳐갔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네가 궁금해하거나 관심을 가져준 적도 없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네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날이 오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에 기대어 20년을 살아왔어.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알겠어. 아무리 노력해도, 나 같은 사람은 너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그 사실이 나를 절망하게 했어.


내 마음은 이제 다 사라져 버렸어. 그래도 미련인지 뭔지 모를 감정이 아직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해결될 거라 믿어. 처음부터 그 희망은 의미 없는 것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고통이 되어 돌아왔어. 그래서 이제는 그 희망도 내려놓으려고 해. 설령 더 외롭고 쓸쓸할지라도, 그냥 나 혼자 내 길을 걸어가기로 했어. 우리 둘은 결국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너는 늘 답답해했고, 나는 그런 너로 인해 외로웠어. 그리고 너는 여전히 멀리 있고, 나는 점점 더 너에게서 멀어지고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워지지 않는 너와, 끝내 희망에 지친 나는 더는 이 관계를 이어갈 힘이 없어.


결국, 우리 둘은 서로에게 바라는 게 너무 달랐던 거야. 너는 끝내 내게 다가오지 않았고, 나는 그런 너를 바라보며 끝없이 외로웠어. 이제는 더 이상 너에게 매달리지 않을 거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남을 거라는 걸 깨달았어. 그러니 이제, 우리 점점 멀어지자.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 그게 20년이 걸리더라도, 나는 상관없어.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너를 바라보다가 지쳐버렸어. 이제는 이 모든 희망고문을 끝내고, 나 혼자서 내 길을 가려고 해. 너와 나는 결국 그렇게 서로를 잊고, 멀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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