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변 지인에게 좋은 제품이나 좋은 게 있으면 마구 추천하는 제게 매번 설득당하는 주변인들이 늘상 하는 말입니다. 그럴 거면 보험업이라도 하지 그랬냐며...
맞습니다. 저는 묘하게 남을 설득시키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제가 좋은 게 있으면 무조건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픈 제 욕망이 열과 성의를 다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때문에 그 호소력이 통한다는 것에 더 가까운 거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간절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제가 어떤 좋은 경험을 했거나 좋은 물건을 알거나, 어쨌든 좋은 게 있으면 제 지인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큰 편입니다.
'아니, 이 좋은 걸 왜 안 해?'
라는 생각이 들기에 저절로 열정을 다해 소개하는 거죠. 그렇다면 왜 도대체 영업직을 하지 않냐고요?
일단 설득하는 일이란 면에선 현재 제 직업인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란 직업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고, 그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내 말에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고 할 수는 없죠.
그렇다면 보험이든, 장사든 내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영업일은 왜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모든 것은 정말 제가 경험해 보고 좋아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이라면 어떨까요? 내가 속한 회사의 제품을 좋든 싫든 무조건 좋다고 하면서 팔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내가 좋아서 입이 근질근질하기에 소개하게 되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일이 아니기에 저의 열정은 사그라지게 될 것입니다. 열정이 없다면 일이 재미있을 리가 없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에 영업에서의 제 성과는 크지 못할 것이 분명하죠. 이처럼 사람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열정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을 할 때는 성공하기 힘들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 하고 싶은 거 해!!"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일이 있습니다. 서비스직, 제조업, 상업, 농업, 전문직, 사무직, 공무직 등등... 그 많은 일 중에 자기 전공과 맞게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정확한 통계를 낸 자료가 없기에 제 주변으로만 치면 반은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있더군요. 대부분 대학교는 성적에 맞춰, 혹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가는 경우가 많기에 내가 좋아하는 전공보다는 취업 잘되는 일, 또는 부모님이 바라는 전공으로 가게 되기에 생기는 결과죠. 하지만 그렇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전공을 택한 사람은 꼭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 번은 퇴사를 하게 됩니다. 남자의 경우 그럴 확률이 더 크죠. 결국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서른이 넘어가면 회사를 퇴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여자의 경우 결혼과 육아로 인해하던 일을 관두는 경우가 큽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큰 다음 원래 하던 일을 하려 하니 경단녀 꼬리표를 떼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하기 쉬운 일, 혹은 아이 키우면서 시간이 용이한 일부터 찾게 되는 것이죠.
우선 공부를 좀 했다, 혹은 그나마 좀 안정적이고 남들 눈에 나쁘지 않은 일을 하고 싶다 하는 분들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합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가장 많이 따는 자격증은 무엇일까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 자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명 국민자격증이라 불릴 정도로 자격증이 남발하여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사건 등 관련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도 바로 무분별한 자격증 남발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다가 터져버릴지도 모르는 것처럼, 내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취업만을 위해 도전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나 어린이집교사는 웬만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입니다.
제가 바로 아동복지학과 졸업으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고, 대학 졸업 후 관련 일을 2년 정도 하다가 다른 일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적성에 맞지 않아서 관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교사라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서 그 과를 선택했지만 막상 해보니 고된 노동에 비해 월급은 박봉이라 그만두게 된 것이죠. 이후 해외 주재원 유치원의 근무를 경험으로 유치원 교사일을 더 하긴 했지만 그때 주말에 추가로 일했던 한글학교 교사의 경험으로 결국 한국어 교육이란 다른 전공으로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해진 뭔가를 버리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많은 갈등을 겪었죠. 하지만 제 인생 책 중의 하나인 로랑구넬의 '가고 싶은 길을 가라!'라는 책을 읽고 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그 책을 읽고 용기 내서 낯선 이국땅에 가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거죠.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지 못했다면 아마 저는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한 가지 일만 하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은 절대 아니지만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 혹은 용기가 없어 지금 그 일에 메여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끊임없는 갈등과 두려움을 이겨내고,내가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저자의 글을 읽고 제 마음의 결단을 내리게 된 것처럼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그리고 책을 읽으세요. 책 속에서 당신이 찾는 답을 얻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미처 인지 못했던 사실을 어느 날 문득, 우연히 읽게 된 책 속 한 줄에서 발견하게 될지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