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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붕어만세 Jun 08. 2024

권토중래 | 捲土重來

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흙먼지를 일으키며 수많은 인마가 달려오는 모습을 말합니다. 인생을 건 큰 도전에 실패한 뒤,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번 힘을 길러 재 도전할 때 사용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한나라 군사들에게 쫓기던 초나라의 왕 항우는 잠시 강동으로 피했다가 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부하들을 모두 잃은 항우는 차마 고향으로 돌아갈 낯이 없다며 자결을 택합니다. 천년 뒤, 당나라의 시인 *두목은 항우가 다시 한번 천하를 다투어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제오강정”이라는 시를 지었죠. 권토중래는 이 제오강정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야! 인생 삼세판이지! 아직 한 방 남았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천하를 놓고 다투던 항우와 유방의 싸움은 결국 항우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장수로서의 기량은 당할 자가 없다는 항우는 항우는 3만의 군사로 56만을 흩어버리는 기염을 토하며 전장을 누볐습니다. 중국 고대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무장으로 '혼자서도 능히 만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장수'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절세미인이라고 알려진 우희와 항우의 사랑 역시 유명합니다. 항우는 패배가 확실시되자 우희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시를 지어 나누고, 우희는 항우의 탈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결합니다. (물론 실제는 어땠는지 알 수 없는 초한지의 묘사입니다만..) 이런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항우에게는 거친 남자, 순정남, 비장한 최후를 맞은 영웅의 이미지가 굳어집니다.


훗날, 오강을 지나던 당나라의 시인 두목은 이 패배가 안타까웠는지 항우를 소재로 시를 지었습니다. 만약 항우가 잠시 견디며 힘을 길러, 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아와 맞붙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내용입니다.






*두목 : 시인 모임의 두목 아니구요. 당나라 때의 시인 이름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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